내년까지 CEO 임기 차례로 만료
기업은행, 박춘홍 등 '3인방' 거론
신한금융, 조용병·위성호 '2파전'
우리은행은 이광구 연임설 유력
기업은행, 박춘홍 등 '3인방' 거론
신한금융, 조용병·위성호 '2파전'
우리은행은 이광구 연임설 유력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IBK기업은행, 신한금융지주, 우리은행 등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차례로 만료된다. 해당 은행과 금융지주는 차기 CEO 인선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후보군에 대한 흠집내기 식 루머가 퍼지고 있어 시계가 혼탁하다. 먼저 오는 27일 임기가 만료되는 IBK기업은행의 경우 유력 후보로는 박춘홍 현 수석부행장(전무)와 유석하 IBK캐피탈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김규태 전 수석부행장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춘홍 전무의 경우 평가가 엇갈린다. 현재 전무이사직을 맡으며 내부 신망이 두터운 '덕장'이라는 평가가 있는 한편 일각에서는 역량 측면에서 일부 물음표를 제기하기도 한다. 추진력 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유석하 IBK캐피탈 대표는 현재 YTN 사장직을 맡고 있는 조준희 전 행장과 경북 상주 동향으로 IBK 내에서 소위 '같은 라인'으로 분류된다. 조 전 행장의 영향력이 막강해 한때 유력한 행장 후보자로 점쳐지기도 했으나 최근 조 전 행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일부 연관돼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 김규태 전 수석부행장은 역량 측면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으나 이미 퇴임한 지 3년이 지난 '올드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때문에 최근 잇따라 퇴임한 부행장 중 요직을 두루 거친 제 3자 후보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권선주 현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거론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권 행장 임기가 이달 27일로 종료되는 만큼 행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으면 박 전무가 행장 대행을 하게 되는데 박 전무의 임기 역시 내년 1월로 임박해 있어 행장 추대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는 내달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임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후보로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5개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당연직 후보군이고 은퇴한 전임 계열사 대표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현재 후보 중에서는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신한은행장에 대한 인사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도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기 때문에 통상 임기 한 달 전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가 열리는 것을 고려하면 2월 중에는 신한은행장 선출 과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조 행장이 지주 회장에 선임되면 신한은행 부행장이나 계열사 사장, 지주 임원들 중 신한은행장이 선임된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행장 경력이 있기 차기 행장 인선은 현재 안갯속이다. 위성호 신한카드 대표가 지주 회장으로 선임되면 조 행장이 연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조 행장이 위 대표보다 연차나 나이가 모두 높고 경쟁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 행장이 회장 자리를 놓쳤을 때 연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이광구 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로 사실상 연기된 가운데 연임설이 힘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의 16년 숙원과제였던 민영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도 한몫을 하고 있다. 또 이동건 영업그룹장 등 구 한일은행 출신 인사들도 세를 규합하고 있어 속단하기는 어렵고, 새롭게 우리은행에 합류한 '과점주주' 7곳이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외이사를 선임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과점주주들의 경영 참여 의사가 뚜렷하기 때문에 새로운 행장을 옹립하려는 상황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주요 사외이사로는 신한금융지주 사장 출신인 신상훈 초빙교수,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사장, 노성태 전 한화경제연구원장, 박상용 연세대 교수 등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지명받고도 임명은 되지 않은 애매한 상황이라 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등 금융공기관의 인선이 지지부진한 측면을 보이는데, 이럴 때일수록 경영 공백이 발생하면 안된다"며 "민간 금융회사는 알아서 결정하겠지만 금융공공기관의 인선은 투명하고 신속하게 임기 내 이뤄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강은성·조은국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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