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은 옐로마켓플레이스 이사
![[발언대] `욜로시대`와 재테크 노하우](http://contents.dt.co.kr/images/201612/2016120602102269029001[1].jpg "[발언대] `욜로시대`와 재테크 노하우")
올해도 어김없이 내년도 트렌드를 내다보는 각종 트렌드 예측 서적이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7'은 내년 소비시장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욜로(YOLO) 라이프'를 선정했다. '한 번 사는 인생(You Only Live Once)'의 줄임 말로, 불투명한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려는 2030세대의 실리적인 가치관을 나타낸다. 이 세대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성 소비보다는 '나' 또는 '현재'에 가치를 부여하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한다.
욜로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재테크 방법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이들에게는 현실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욜로형 재테크'가 필요하다. 욜로형 재테크는 '현재', '나' 그리고 '경험'을 살린 맞춤형 자산관리라고 말할 수 있다. 기존 금융권에서 제시하는 자산관리 방법으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은 데이터 분석 기반 핀테크 서비스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년 뒤를 대비하는 연금보다는 6개월 후에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단기 투자상품이 적합하다. 대표적인 단기 자금 운용 상품으로 각광 받던 CMA 금리가 1.15%까지 인하된 상황에서 'P2P 금융'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P2P 투자자는 3~24개월간 개인신용, 소상공인, 부동산담보 등에 투자하고, 연 10% 내외 이율을 기대할 수 있다. 은행권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신 중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하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상환받을 수 있으므로 욜로 시대에 맞는 투자 방법이다.
2030 세대는 항공권 예약부터 매 끼니 식사 메뉴 선정까지 개인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개별 여행을 즐긴다. 이런 세대에게 획일화된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것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카드사는 이미 수년 전부터 개인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소비 측면뿐만 아니라 저축, 보험, 투자 분야에서도 개인화 추천 서비스가 등장했다. 모든 금융 상품 정보를 투명하게 비교하는 모픽의 경우 간단한 개인정보 입력만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금융 상품을 추천해준다. 금융권 내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개인화 기술에 집중한 핀테크 서비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욜로 라이프에서는 직접적인 경험이 중요하다. 남을 부러워할 시간에 본인의 능력 범주 내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자산관리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비로소 욜로형 재테크가 완성된다. 통합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 브로콜리(Broccoli)는 '내 손안에 자산관리'라는 메시지로 욜로 세대를 설득한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모바일 앱을 통해 본인의 자산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지출 및 저축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만들었다. 특히,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계좌와 카드, 현금 지출 내역을 한 곳에 모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통합 조회 기능'을 제공해 자산관리 경험의 긍정적 요소를 강화했다.
과거에도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메시지는 항상 존재했다. 1989년 개봉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명대사도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오늘은 내일의 어제'라는 말도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이다. 현재를 사는 방식 그대로 자산관리도 즐기듯 실천에 옮기면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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