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 GM - 르노 4사
소형·준중형 차급 '수요 견인'
소형·준중형 차급 '수요 견인'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실용적인 디자인을 중시하는 20~30대 수요가 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 초까지 잇달아 해치백 신차를 선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4개사는 모두 내년 초까지 해치백 신차를 출시해 부진했던 소형 및 준중형 차급의 수요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본격적인 해치백 경쟁 시대를 연 것은 현대차의 신형 i30다. 본격적인 출고가 이뤄진 10월 648대로 전년 동월보다 281.2% 급상승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i30의 연간 내수 판매 목표를 1만5000대로 잡고 있다. 이는 작년 i30 판매량(3292대)보다 5배가량 높은 수준이자, 국내 해치백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대차는 10년 전 4000대 수준이던 국내 해치백 시장이 지난해 2만9000대로 7배가량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해치백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는 i30와 함께 유럽에서 주로 활약한 소형 해치백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를 완전변경 모델로 내년 초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5년 만에 선보이는 4세대 모델로, 유럽 감성의 디자인과 기존보다 커진 실내공간이 특징이다.
현대차와 같은 시기에 신형 아베오를 통해 해치백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GM도 내년 크루즈의 해치백 모델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아베오는 고객 인도를 시작한 첫 달인 지난 9월 138대로 전월보다 155.6% 오른 데 이어 지난달 203대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르노삼성차도 내년 초 브랜드 최초로 해치백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1990년 출시한 이후 유럽에서 연간 30만대 이상 꾸준히 팔리고 있는 베스트셀링카 클리오를 들여올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연비인증을 마치고 국내 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작년 한해에만 9501대를 판매하며 국내 해치백 시장을 독식하던 폭스바겐의 골프가 재인증을 받고 시장에 복귀하면 내년 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양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대형과 세단으로 대표되던 국내 자동차 시장이 수요층의 변화에 따라 중소형과 SUV 및 해치백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대기 수요에 힘입어 업체별로 신차 출시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초 해치백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