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은 멎었는데 장바구니 물가는 고공행진을 하면서 서민 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째 1%대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 수준에 머물러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1%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상승폭만 두고 봤을 때는 2014년 7월(1.4%) 이후 최대다. 체감물가는 28개월 만에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상승을 이끈 건 농산물이다. 지난달 무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20.7% 올랐다. 배추 물가도 82.1% 상승했다. 이들 김장 채소 물가는 올해 작황 부진과 김치 공장의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월세나 외식 등 서비스 분야의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11월 서비스물가는 1.8% 오르며 전체 물가를 1.00%포인트 끌어올렸다.
통계청은 지난 2~4월 1%대를 기록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 0%대로 떨어진 이후 넉 달 동안 0%대에 머물다 9월부터 1%대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현재 소비자 물가가 올 하반기 1%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더욱 위험한 것은 내년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안정 효과가 연말 이후 급격히 감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내년 초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경기 부진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올 하반기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까지 더해지면서 국민들의 가슴도 유난히 움츠러들었다.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사회 전반의 분위기도 부쩍 가라앉았다. 계속된 수출과 소비 부진으로 불황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일자리 부족과 가계소득 감소에 그대로 노출된 서민들은 생활고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나라가 어지러운 판에 물가까지 치솟으면 겨울나기가 더욱 팍팍해진다. 국민들의 물가 불안과 경계심이 커지는 이유다. 이러다가 민생까지 피폐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절로 나온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56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보다는 폭이 크게 줄었다. 또 상품수지는 수출·수입이 모두 부진하며 흑자 규모가 작아졌다. 생산과 투자, 고용 등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1990년대 말 환란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물가가 들먹이면 서민 가계경제 고통은 물론 가계 가처분소득 감소, 소비 위축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대통령 특검을 앞두고 국정시스템이 마비돼 정부의 물가 관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물가 당국이 손을 놓고 있어선 안된다. 정부는 공산품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농수축산물 비축 물량 집중 공급을 통한 수급 조절에 나서야 한다. 또 유동적으로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거나 인상시기를 분산시키는 노력도 요구된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면서 서민들의 경제고통을 줄여주는 게 가장 시급한 현안임을 잊어선 안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1%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상승폭만 두고 봤을 때는 2014년 7월(1.4%) 이후 최대다. 체감물가는 28개월 만에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상승을 이끈 건 농산물이다. 지난달 무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20.7% 올랐다. 배추 물가도 82.1% 상승했다. 이들 김장 채소 물가는 올해 작황 부진과 김치 공장의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월세나 외식 등 서비스 분야의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11월 서비스물가는 1.8% 오르며 전체 물가를 1.00%포인트 끌어올렸다.
통계청은 지난 2~4월 1%대를 기록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 0%대로 떨어진 이후 넉 달 동안 0%대에 머물다 9월부터 1%대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현재 소비자 물가가 올 하반기 1%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더욱 위험한 것은 내년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안정 효과가 연말 이후 급격히 감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내년 초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경기 부진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올 하반기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까지 더해지면서 국민들의 가슴도 유난히 움츠러들었다.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사회 전반의 분위기도 부쩍 가라앉았다. 계속된 수출과 소비 부진으로 불황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일자리 부족과 가계소득 감소에 그대로 노출된 서민들은 생활고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나라가 어지러운 판에 물가까지 치솟으면 겨울나기가 더욱 팍팍해진다. 국민들의 물가 불안과 경계심이 커지는 이유다. 이러다가 민생까지 피폐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절로 나온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56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이지만, 지난해보다는 폭이 크게 줄었다. 또 상품수지는 수출·수입이 모두 부진하며 흑자 규모가 작아졌다. 생산과 투자, 고용 등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1990년대 말 환란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물가가 들먹이면 서민 가계경제 고통은 물론 가계 가처분소득 감소, 소비 위축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대통령 특검을 앞두고 국정시스템이 마비돼 정부의 물가 관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물가 당국이 손을 놓고 있어선 안된다. 정부는 공산품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농수축산물 비축 물량 집중 공급을 통한 수급 조절에 나서야 한다. 또 유동적으로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거나 인상시기를 분산시키는 노력도 요구된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면서 서민들의 경제고통을 줄여주는 게 가장 시급한 현안임을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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