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차’는 옛말… 곡선품고 ‘오빠차’로 컴백 신형 그랜저

외관 풍부한 곡선… 부드러움 강조
오버행 늘리며 역동적 이미지 더해
실내 수평 레이아웃… 안정감 '업'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아재차’는 옛말… 곡선품고 ‘오빠차’로 컴백 신형 그랜저

‘아재차’는 옛말… 곡선품고 ‘오빠차’로 컴백 신형 그랜저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최상위) 모델의 위치에서 내려온 그랜저는 6세대 신형으로 돌아오면서 한층 젊어진 감각을 이식했다. 사전계약 결과 30~40대의 비중이 이전 세대보다 7%포인트 증가해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은 현대차의 전략이 소비자에게 들어맞았음을 나타낸다.

신형 그랜저는 보닛을 비롯한 외관 요소요소에 곡선을 많이 사용해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기존 그랜저가 Y형의 그릴 디자인을 바탕으로 날카로움을 강조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앞쪽에서 쳐다보면 좌우 모서리가 부드럽게 안쪽으로 꺾이고 보닛 후드의 앞쪽 높이가 낮아져 기존 그랜저보다 작아 보이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실제 차체는 이전보다 커졌다. 길이 4930㎜, 너비 1865㎜, 높이 1470㎜, 휠베이스 2845㎜로, 10㎜ 길어지고, 5㎜ 넓어졌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같지만, 앞쪽 오버행을 최근 업계의 디자인 유행에 따라 약간 늘리면서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후면은 그랜저만의 특징인 수평으로 이어진 리어램프를 더욱 강조했다. 후면의 좌우를 가로지르는 LED 리어 콤비램프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그 어느 차보다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내는 수평으로 레이아웃을 구성해 안정감과 직관성을 높였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튀어나온 패드 디스플레이와 아날로그 시계의 부착은 보는 이마다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디자인 요소다. 아울러 센터콘솔 수납공간 안쪽으로 자리를 옮긴 CD플레이어도 다소 난해한 설정으로 보인다. 젊은 디자인을 위해 센터페시아에선 삭제하면서도, 기존 수요층을 위한 배려는 완전히 버리지 못한 미련이 엿보인다. 시승한 가솔린 3.0 모델은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최대 31.4㎏·m의 성능을 낸다. 이전 모델보다 출력과 토크가 각각 4마력 0.2㎏·m 하락했다. 실용영역에서의 응답성을 높이고 연비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시동을 걸고 처음 달리는 느낌은 기존 그랜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치고 나가는 맛은 없지만 역시나 부드러우면서 조용하다. 특히 정숙성은 이전 모델도 훌륭했지만, 6세대로 넘어오면서 더욱 진일보했다. 시속 100㎞가 넘는 고속 주행 상태에서 오히려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아 반대로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재차’는 옛말… 곡선품고 ‘오빠차’로 컴백 신형 그랜저


서스펜션 세팅은 기존보다 낮게 설정했다. 독일차에서 흔히 느낄 수 있던 고속주행 시 낮게 깔리는 주행감성을 비슷하게 구현했다. 하지만 노면을 완전히 읽는 느낌까지는 아니어서 기존 그랜저만의 안락함의 강점을 해치진 않는다.

다수 주행보조 시스템 가운데 신형 그랜저에서 주목할 만한 건 현대차 최초로 탑재한 '주행 중 후방 영상 디스플레이(DRM)'이다. 차량의 속도에 상관없이 주행 중 후방 영상을 보여주는 기능인데,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로 확인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차량을 확인할 수 있다지만 실제 사용 시 필요성은 체감하지 못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신형 그랜저는 내수 시장에 주요 수요가 몰리는 만큼 국내 소비자의 변화한 요구에 충실한 차라는 평이다. 특히 국내 소비자가 최근 선호하는 유럽 브랜드 세단들의 특징인 '역동성'을 디자인과 주행성능에 녹여내기 위한 노력이 충분히 돋보인다. 판매가격은 주력인 가솔린 2.4모델이 3055만원부터, 가솔린 3.0모델은 3550만원부터 시작한다. 디젤 2.2모델은 3355만원부터, LPi 3.0모델은 2620만원부터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