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와 손잡고 게임 전문방송 플랫폼에 도전장을 낸 페이스북이 게임 방송 진행자(BJ) 포섭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페이스북 특유의 간편한 조작법을 내세워 아프리카TV, 트위치TV 등 기존 게임전문 방송 플랫폼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9월 8일 다국적 게임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실시간 방송 서비스인 '블리자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인 콘텐츠 창작자(크리에이터)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리자드 스트리밍'이란 게임 이용자가 페이스북 계정을 블리자드 게임에 연동해 자신이 즐기고 있는 게임 영상을 페이스북에서 손쉽게 생중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시간 영상 서비스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승부수는 간편함"이라며 "블리자드 스트리밍은 계정을 연동하고 마이크와 웹 카메라(웹캠) 등 외부장치 사용 여부만 확인되면 바로 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게임 방송을 하고 싶은 이용자는 블리자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배틀넷'에 접속, 동영상 아이콘을 찾아 페이스북 계정과 연동하면 곧바로 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 방송을 시작하면 영상이 자신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노출되는데, 이때 공개범위를 설정해 내가 원하는 이용자 대상으로 영상을 송출할 수 있다. 방송이 종료되면 내가 직접 한 게임 영상이 타임라인에 고화질로 자동 저장된다. 1인 방송의 특징인 실시간 채팅도 페이스북에서 바로 할 수 있다.
다국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게임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게임 시장 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e스포츠 산업은 연평균 29%씩 성장하고 있다. 세계의 e스포츠 시청자 수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2억5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e스포츠 강국인 한국의 경우 910만명의 게임 애호가들이 e스포츠를 시청하고 있으며, 이 중 420만명은 열성 시청자 층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온라인 게임 방송의 전통강자인 아프리카TV와 트위치TV를 상대로 경쟁해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페이스북 월 이용자는 세계 17억1900만명, 국내는 1700만명 가량이다. 현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하스스톤', '디아블로III', '스타크래프트II', '오버워치' 등 블리자드가 서비스하는 게임만 만나볼 수 있지만, 앞으로 게임사와 제휴를 늘려 게임 전문방송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다양한 게임사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페이스북은 최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실시간 방송 서비스인 '블리자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이용자의 페이스북 화면에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게임 방송 영상이 올라온 모습. <페이스북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