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기소' 인터넷에 노출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 논란
정보 유통 창구 책임론 부각
네이버·카카오측 "검증 바탕
가짜뉴스 걸러내는 수준 높아"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 논란
정보 유통 창구 책임론 부각
네이버·카카오측 "검증 바탕
가짜뉴스 걸러내는 수준 높아"
페이스북, 구글에 노출된 '가짜 뉴스'가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의 허위 정보 대응 체계에 대한 이용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구글, 페이스북을 통해 유포된 트럼프에 유리한 가짜 기사가 미 45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두 플랫폼에 대한 정보 유통 창구로서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이달 초 '힐러리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 때문에 2017년 기소될 것'이라는 허위 정보가 익명의 연방수사국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 형태로 월드폴리티커스닷컴에 노출됐다.
월드폴리티커스닷컴은 마케도니아에 거주하는 한 청년이 운영하는 가짜 정치뉴스 사이트다. 문제의 기사는 페이스북에서 14만회 이상 공유됐고 이것이 '트럼프 지지' 여론 형성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또 AP통신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트럼프가 대선에서 클린턴보다 득표수에서도 앞섰다'는 내용의 뉴스가 구글 검색 상위 순번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총득표수에선 트럼프에 70만표 가량 앞섰지만, 승자독식 선거 방식에 따라 선거인단 확보에서 트럼프에 밀린 것이므로 해당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 이 기사는 친트럼프계 인터넷뉴스인 '70뉴스'가 생산했다. 잘못된 정보는 구글의 검색 영향력을 등에 업고 빠르게 확산했다.
현지에서는 거대 정보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구글이 이 같은 가짜 뉴스 사이트에도 광고를 붙여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에 최근 두 플랫폼은 뒤늦게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한 번 손상된 신뢰도는 쉽게 회복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페이스북은 허위, 불법 콘텐츠를 게재하는 사이트에 있는 광고를 제한하도록 알고리즘을 수정했다. 구글은 사이트의 핵심 정보를 감추거나 허위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대한 광고를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 카카오 역시 정보 플랫폼을 넘어 사실상 '미디어'로 자리한 만큼 가짜 뉴스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보 유통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양대 포털이 페북·구글의 가짜뉴스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 가짜 정보 확산 방지 체계를 스스로 단속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플랫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정보를 관리하는 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누구나 입점해 뉴스를 노출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방식으로 뉴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나, 국내 포털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뉴스 제공 사업자 검증 작업과 관련 규정을 바탕으로 뉴스를 노출하고 있어 가짜 뉴스 사이트가 검색 결과나 포털에 노출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제휴 심사를 담당하는 뉴스제휴평가위는 언론 유관단체나 학계, 전문가 단체가 추천한 30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평가위는 포털사 제휴매체가 △기사 중복·반복 전송 △추천 검색어 또는 특정 키워드 남용 △관련 뉴스·실시간 주요뉴스 영역 남용 △기사로 위장한 광고홍보 전송 △선정적 기사 및 광고 등을 게재할 경우 '저널리즘 가치를 훼손하거나 검색품질을 떨어 뜨려 이용자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조치대상'으로 보고 관련 행위의 누적 정도에 따라 포털 서비스 내 일정 기간 노출을 중단하거나 계약을 해지하는 등 시정조치를 포털사에 권고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 내정자는 "우리는 페북, 구글보다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수준이 높다. 뉴스영역은 출처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정책을 시행 중이라 누가 뭘 썼는지 분명히 알 수 있고, 정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정확히 보여줘 가짜 뉴스가 유통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반응형 콘텐츠 추천시스템인 '루빅스' 통해 뉴스를 배치하는 자동편집 시스템을 구축해 뉴스 편집에 공정성 기하고 있으며, 편집 내역도 투명히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년에 있를 '제19대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행사와 관련해 플랫폼 신뢰를 높이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각각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연·정채희기자 newsnews@dt.co.kr
24일 외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구글, 페이스북을 통해 유포된 트럼프에 유리한 가짜 기사가 미 45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두 플랫폼에 대한 정보 유통 창구로서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이달 초 '힐러리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 때문에 2017년 기소될 것'이라는 허위 정보가 익명의 연방수사국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 형태로 월드폴리티커스닷컴에 노출됐다.
월드폴리티커스닷컴은 마케도니아에 거주하는 한 청년이 운영하는 가짜 정치뉴스 사이트다. 문제의 기사는 페이스북에서 14만회 이상 공유됐고 이것이 '트럼프 지지' 여론 형성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또 AP통신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트럼프가 대선에서 클린턴보다 득표수에서도 앞섰다'는 내용의 뉴스가 구글 검색 상위 순번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은 총득표수에선 트럼프에 70만표 가량 앞섰지만, 승자독식 선거 방식에 따라 선거인단 확보에서 트럼프에 밀린 것이므로 해당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 이 기사는 친트럼프계 인터넷뉴스인 '70뉴스'가 생산했다. 잘못된 정보는 구글의 검색 영향력을 등에 업고 빠르게 확산했다.
현지에서는 거대 정보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구글이 이 같은 가짜 뉴스 사이트에도 광고를 붙여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에 최근 두 플랫폼은 뒤늦게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한 번 손상된 신뢰도는 쉽게 회복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페이스북은 허위, 불법 콘텐츠를 게재하는 사이트에 있는 광고를 제한하도록 알고리즘을 수정했다. 구글은 사이트의 핵심 정보를 감추거나 허위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대한 광고를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 카카오 역시 정보 플랫폼을 넘어 사실상 '미디어'로 자리한 만큼 가짜 뉴스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보 유통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양대 포털이 페북·구글의 가짜뉴스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 가짜 정보 확산 방지 체계를 스스로 단속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플랫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정보를 관리하는 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누구나 입점해 뉴스를 노출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방식으로 뉴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나, 국내 포털은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뉴스 제공 사업자 검증 작업과 관련 규정을 바탕으로 뉴스를 노출하고 있어 가짜 뉴스 사이트가 검색 결과나 포털에 노출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제휴 심사를 담당하는 뉴스제휴평가위는 언론 유관단체나 학계, 전문가 단체가 추천한 30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평가위는 포털사 제휴매체가 △기사 중복·반복 전송 △추천 검색어 또는 특정 키워드 남용 △관련 뉴스·실시간 주요뉴스 영역 남용 △기사로 위장한 광고홍보 전송 △선정적 기사 및 광고 등을 게재할 경우 '저널리즘 가치를 훼손하거나 검색품질을 떨어 뜨려 이용자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조치대상'으로 보고 관련 행위의 누적 정도에 따라 포털 서비스 내 일정 기간 노출을 중단하거나 계약을 해지하는 등 시정조치를 포털사에 권고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 내정자는 "우리는 페북, 구글보다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수준이 높다. 뉴스영역은 출처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정책을 시행 중이라 누가 뭘 썼는지 분명히 알 수 있고, 정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정확히 보여줘 가짜 뉴스가 유통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반응형 콘텐츠 추천시스템인 '루빅스' 통해 뉴스를 배치하는 자동편집 시스템을 구축해 뉴스 편집에 공정성 기하고 있으며, 편집 내역도 투명히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년에 있를 '제19대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행사와 관련해 플랫폼 신뢰를 높이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각각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연·정채희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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