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전문학교 교육부터 게임사 지원까지…
■2016 게임 콘퍼런스
게임이 일상 깊숙이 침투하면서 게임을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게임 개발자나 디자인, 프로게이머 등 분야도 다양하다. 게임으로 진로를 결정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고민하고 있는 학생 또는 취업 준비생이라면 게임업체, 게임전문학교의 도움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본지 주최로 열린 '2016 게임 콘퍼런스: 게임에게 길을 묻다'에서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게임과 관련한 진로를 탐색하고자 하는 청소년, 게임 개발자, 창업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했다.
교육 현장에서 게임 꿈나무들을 양성 중인 한국게임과학고 노정한 교사(사진)는 "게임과학고에서는 게임 하는 시간보다 게임을 공부하는 시간이 더 많다"며 "학생들이 졸업 후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기획, 프로그래밍, e스포츠 등 게임 관련 6개 전공을 운영하고 있으며, 게임 전문교사를 포함해 총 45명의 교육자가 300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정규교육과정 외에도 산업체와 연계를 통해 게임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 게임업체 아이엠아이와 매년 이 같은 행사를 진행,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노 교사는 "산업체 현장 학습으로 실무 감각을 익히고, 전문가 강연으로 실무에 필요한 소양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전문학교를 가지 않아도, 게임을 업으로 삼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서울대 게임동아리 SNUGDC의 박정수(서울대 기계공학부·28) 씨는 "게임 개발을 하고 싶은 친구들 중에 대학 전공을 선택하는 데 갈등하는 이들이 꽤 있는데, 대학 동아리에서 게임 개발을 배워보고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프로그래밍, 기획, 아트, 사운드 등 각자 역할을 나눠 게임을 개발, 방학이 끝나면 동아리를 지원하는 넥슨 등 회사에서 게임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SUNGDC는 시뮬레이션 게임 '홈 얼론'과 모바일게임 '슈퍼에그' 등을 제작해 실제 게임 개발사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홈 얼론'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이 동아리의 박새미씨는 현재 게임 개발사 블루홀에 입사해 전문 게임 개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씨는 "서울대 외에도 고대, 연대, 카이스트, 이대 등 다른 대학에도 게임 동아리가 많다"며 "게임 개발에 관심이 있다면 전공 외 경험으로 게임 동아리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게임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기성 자본에 의존하지 않는 '인디(독립) 게임사'로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게임학자'로 유명한 이정엽 순천향대 한국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개발자 자신이 만들고 싶은 독창적 게임을 만들 수 있다"며 "다른 게임에서 시도하지 않은 역학적 요소를 창안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과거와 달리 모바일 앱 대기업들이 자사 플랫폼 확장을 위해 인디 게임 개발자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넷마블게임즈는 매 방학마다 학생들을 초청, 회사 견학프로그램을 실시하거나 중·고생 대상으로 게임산업 관련 전문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나영 넷마블 사회공헌팀장은 "게임을 꿈꾸는 청소년에 게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게임 진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연령대에 맞는 게임 활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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