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2020년 태양광 설치량 목표
150GW서 110~130GW로 축소
미,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자
세액공제프로그램 철회 전망도
내년 신규설치 올보다 11% 줄듯
OCI·한화케미칼 수익성 '빨간불'
150GW서 110~130GW로 축소
미,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자
세액공제프로그램 철회 전망도
내년 신규설치 올보다 11% 줄듯
OCI·한화케미칼 수익성 '빨간불'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태양광 업황이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빅2'인 중국과 미국의 정책 기조 변화로 태양광발전 설치량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1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150G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 목표를 최근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 목표치는 110~130GW 규모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기존에 건설한 태양광 발전소가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목표치가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수요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설치량이 줄어들 경우 시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국 역시 정책 변화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차기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삭감과 화석연료 사용 확대, 기후변화 대응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해 앞으로 성장 동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급격한 정책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려를 제기한다. 올해 일몰인 태양광 세액공제 프로그램(ITC)을 2022년까지 5년 연장한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트럼프 차기 정부가 철회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전 세계 수요의 15~20%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과 합치면 전체 시장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내년에는 태양광발전에 대한 빅2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양광 시장의 위축은 국내 폴리실리콘 제조사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우선 태양광발전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와 한화케미칼은 수요 부진의 타격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64GW로 올해 설치 예상량 72GW에 비해 11% 감소한다. 폴리실리콘은 이미 올 상반기 생산량이 48만톤으로 수요를 8만톤 웃도는 실정이다. 중국이 폴리실리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생산량 확대 기조를 보이는 반면 태양광발전 시장 규모는 축소할 기미를 보여 앞으로 공급과잉이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OCI와 한화케미칼은 지난 2분기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 상승으로 관련 사업에서 부진을 털어내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이 ㎏당 15달러를 밑돌며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 태양광 빅2의 수요 위축이 가시화할 경우 국내외 폴리실리콘 제조사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비태양광 사업 부문이 불황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강철구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OCI는 석유화학&카본소재, 한화케미칼은 화학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해 폴리실리콘 사업의 부진을 상쇄할지가 앞으로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비태양광 사업의 업황 변동을 지속해서 모니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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