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게임의 미래` 만들자

강신철 한국인터넷디지털 엔터테인먼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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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게임의 미래` 만들자
강신철 한국인터넷디지털 엔터테인먼트협회장

게임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 속에 꽃을 피워온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가 어느덧 12회째를 맞이하게 됐다.

12년. 강산이 한 번 탈바꿈하고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지난 2005년 지스타와 함께 태어난 아이들은 어느덧 10대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스타도 인생의 10대처럼 가장 활력이 넘치는 시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

10대는 2차 성징으로 인해 안팎에서 크고 작은 진화를 이뤄내는 중요한 나이대이다. 지스타 역시 마찬가지다. 온라인을 비롯해 모바일과 콘솔, 최근 들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까지 글로벌 게임산업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고 있는 까닭이다. 지스타는 이러한 경험들을 각각의 나이테로 새겨 질적인 면에서 2차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라는 말이 있다. 옛 것을 배우고 익혀 새로운 것을 아는 이는 능히 누군가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우리 게임업계에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 세계 시장을 호령하던 때를 돌아보고 오랜 시간 축적해온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면 글로벌 산업을 이끌어가는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스타는 우리나라가 자타 공인 게임강국의 입지를 다지던 때 일산 킨텍스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기념비적인 첫 타이틀은 '오라! 게임의 신천지가 열린다'였다.

1회 지스타는 기존에 있던 카멕스를 포함해 중소 규모로 열리던 게임쇼를 통합한 대규모 전시회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첫 행사였던 만큼 해외 게임사의 호응 부족 등 아쉬운 면도 있었으나 종합게임전시회로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전시 면에서는 천장 구조물을 극적으로 활용한 시도가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후 지스타는 매년 게임리그전, 게임역사체험관, 게임문화 페스티벌 등 전시 볼륨을 다양화하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그리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당시 게임이 사행성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행사 규모 축소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은 업계 분위기와는 무관하게 이어진 온라인게임의 분투 정도였다.

고전을 거듭하던 지스타는 2009년에 접어들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개최지 변경과 함께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특히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글로벌 인지도를 자랑하는 해외 업체들의 참여, 국내 기업들의 온라인 야심작 공개 등 요인은 지스타가 국제게임전시회로 거듭나는데 큰 힘이 됐다.

이듬해부터는 기존 온라인과 더불어 콘솔 및 아케이드 업체들의 참여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또 아직까지 소수였기는 하나 높은 잠재력을 가진 모바일게임도 만나볼 수 있었다. 종합게임전시회로서 가능성을 제시한지 불과 5년 만에 현실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스타는 이어 셧다운제를 필두로 한 정부의 각종 규제법안과 민간 이양이라는 파도를 다시 한 번 겪게 된다. 그리고 내·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우려 속에서도 매해 의미 있는 성과들을 남기며 오늘을 맞이하게 됐다.

게임업계는 지금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 모바일게임이 급성장하고 증강·가상현실 등 기술이 적극 도입되는 가운데 국경을 초월한 경쟁이 한창 진행 중이다. 각국의 게임전시회도 마찬가지다. 온라인과 모바일, 콘솔과 증강현실이라는 플랫폼 간 균형과 효율적인 전시 운영에 대해 끊임없는 자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스타는 과거 경험과 현대적 고민을 바탕으로 당면한 숙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갈 계획이다.

지스타는 지난 시간 우리 게임산업의 역사와 발걸음을 나란히 해왔다. 올해 지스타도 게임인들이 산업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또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는 가장 재미있는 게임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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