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전화의 재발견’ 지진-태풍에 전기 끊어져도…

지진·태풍 등 재난에 강점 부각
전파간섭 없고 정전때도 통화
KT관심… SKB·LGU+"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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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전화의 재발견’  지진-태풍에 전기 끊어져도…


휴대전화와 인터넷전화를 제외한 순수 구리선으로 연결된 유선전화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유선전화 사업자들의 관심과 행보는 엇갈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진과 태풍 등 잇단 자연재해로 피해가 속출하면서 유선전화는 재난에 강했다는 평가와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지난 9월 경주 지진 당시 휴대전화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통화와 문자 수·발신은 지연됐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서버 오류로 불통되기도 했다. 당시 유선전화는 원활한 소통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유선전화의 태생적인 특성 때문이란 분석이다. 유선전화는 전국 지하 통신구에 구리케이블로 연결돼 있고, 그 깊이만 수십 미터(m)까지 내려간다. 게다가 촘촘하게 깔린 통신망으로 도시 지역뿐만 아니라 산간, 벽지 등 어디서든 안정적인 통화가 가능하다. 구리케이블에는 항상 미세 전류가 흐르고 있어 정전 때도 유선전화는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휴대전화의 경우 위성 위치 파악 시스템(GPS)을 켜야 정확하고, 켜지 않으면 주변 중계기를 기준으로 위치를 찾지만 유선전화는 주소 등록 기반이라 통화가 끊겨도 정확한 위치추적이 가능하다. 휴대전화와 인터넷 전화가 재해와 과부하 등으로 불통이 되더라도 유선전화는 신속한 조치가 가능한 셈이다.

이에 KT는 관련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면서 유선전화의 매력을 어필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KT는 유선전화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통화매니저'를 지난 2007년과 2015년에 각각 PC버전과 애플리케이션 버전으로 출시했다. 통화매니저는 스마트폰과 개인컴퓨터(PC)를 통해 ▲일정관리 ▲주문관리 ▲회원관리를 할 수 있다. 가령, 사업자는 고객과의 약속은 물론 업무일정 관리가 가능하며, 통화하면서 동시에 회원정보와 주문내역을 등록하고 관리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버전은 그간 2000원의 사용료를 받았지만 지난달부터 무료로 전환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회사와 가게 소개, 영업시간, 장소안내 등을 통화연결음으로 제공하는 '링고비즈플러스'도 이어가고 있다.

KT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유선전화는 불편하다는 생각이 있지만 무선과 인터넷 전화처럼 편의성을 강조하면 반등은 가능할 것이다"며 "관련 서비스에 계속 집중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의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올해 9월 현재 각각 약 1280만 명, 260만 명, 50만명이다.

한편,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유선전화 사업과 관련해 KT와 온도차를 보인다. 유선전화 가입자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SK브로드밴드관계자는 "아무래도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집전화 통화량은 줄어들고 있다"며"비상용 전화 등 반드시 유선전화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굳이 내놓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대부분 집전화에서 인터넷 전화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선전화 사업은 유명무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나원재기자n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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