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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커뮤니티 매핑`, 헬스케어 접목하자

임완수 커뮤니티 매핑센터 소장 

입력: 2016-11-16 17:00
[2016년 11월 17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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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커뮤니티 매핑`, 헬스케어 접목하자
임완수 커뮤니티 매핑센터 소장


며칠 전 '함께 만드는 화장실 지도 애플리케이션 TTOK'가 론칭하고, 지도를 업데이트해 나갈 대학생 서포터즈단이 발족했다. 커뮤니티 매핑센터와 크론가족사랑회가 공동주관하고 한국다케다제약이 후원하는 화장실 지도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강연을 듣는 대학생들의 눈에 총기가 가득했다. 시계를 보니 미국 시간으로 새벽 5시였다. 24시간째 깨어 있지만, 커뮤니티 매핑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과 열망을 일깨워 주기 위해 힘을 냈다. 이들은 앞으로 서울시 곳곳을 두 발로 뛰며 화장실에 대한 데이터를 차곡차곡 지도에 쌓아 나갈 것이다. 화장실이 급한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나아가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장관 내 염증, 궤양으로 인한 복통으로 화장실을 더 자주 찾게 되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도 유용한 지도가 되리라 생각한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이제는 디지털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되다 보니 커뮤니티 매핑을 단순히 데이터를 모아 지도에 옮기는 작업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커뮤니티 매핑은 지역시민들이 함께 모여 사회문화나 지역이슈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현장에서 수집하고 이를 지도로 만들어 공유, 이용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소통'이다. 사진을 찍고 지도에 올리는 시간은 10초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가 투자한 10초가 누군가에게는 1시간을 절약하는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내가 사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 자부심이 마음 속에 싹튼다.

이 작은 지도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회도 변화시킨다. 이는 실제 커뮤니티 매핑 사례를 통해 여러 차례 증명됐다. 지난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부를 휩쓸었을 때, 난방을 할 수 있도록 주유소 위치와 기름 보유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지도를 제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도는 미국 연방 정부 콜센터, 재난방지국과 에너지국에서 주민들의 재난 구조 활동을 위해 적극 활용됐다. 고등학생 50명과 내가 불과 하룻밤 사이에 만든 지도였다. 얼마 전 경주에서 계속된 지진 발생으로 시민들이 불안에 떨 때에도 지진의 피해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커뮤니티 매핑할 수 있는 링크가 큰 이목을 끌었다.

커뮤니티 매핑은 사회의 다양한 소외계층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한 '장벽 없는 세상 지도 만들기'가 얼마 전 구글의 사회혁신 프로그램 지원 대회인 '구글 임팩트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장애인 시설의 열악함을 깨닫고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2013년 보고서에 의하면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이 78.2%라고 하는데, 이 수치는 그저 의무 설치된 시설의 비율일 뿐, 장애인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현실은 다르다. 막상 장애인들은 밥 먹을 장소를 찾는 데 2시간이 걸리고, 장애인 화장실이라 해서 찾아가 보면 문이 잠겨 있다.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가 보니 고장이 나서 전 역으로 다시 돌아가서야 지하철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사람도 봤다. '장벽 없는 세상 지도 만들기' 커뮤니티 매핑을 통해 내가 꿈꾸는 바는 지도를 통해 장애인들도 편히 외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지도를 만들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이해하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 커뮤니티 매핑을 통해 소외 계층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이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나의 관심으로 타인의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길 바라는 것이다.

커뮤니티 매핑 등을 활용한 빅데이터, 디지털라이제이션은 헬스케어와도 쉽게 접목 가능하다. 내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연구 중 하나가 비용 때문에 의사를 만날 수 없는 인구 비율 지도다. 이 비율은 여성 인구에서 압도적으로 높다. 지도에 옮겨보니 분포도 다르다. 인종 간에도 차이가 난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을 지도에 앉혀보면 곧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TTOK 사례와 같이 커뮤니티 매핑은 기업들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분들을 위한 활동도 기획해 볼 수 있다. 앞으로 커뮤니티 매핑의 더욱 다양한 활용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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