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와 경쟁' 예상 깨고
준중형급서 최고 퍼포먼스
6동 수동변속기 260마력 주목
준중형급서 최고 퍼포먼스
6동 수동변속기 260마력 주목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현대자동차가 고성능 서브 브랜드 'N'을 통해 폭스바겐 골프 GTI 등과 직접 경쟁한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BMW 'M'과 메르세데스-벤츠 'AMG' 등 고성능차와 경쟁할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 화이트혼 현대차 영국법인 CEO는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i30 N에 대한 제원을 공개하면서 폭스바겐 골프 GTI와 포드 포커스 ST를 경쟁 차종으로 꼽았다.
이에 따르면 i30은 6단 수동변속기를 통해 2.0ℓ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해 약 260마력의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현재 C세그먼트(준중형급) 고성능 모델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골프 GTI 등과 경쟁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차 촐괄담당 부사장도 앞서 지난 8월 공식 석상에서 "C세그먼트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금 당장 더 좋은 퍼포먼스의 차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우선 테스트가 이뤄진 뒤 일부 팬을 기반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정보를 종합해보면 현대차는 N 로고를 C세그먼트에만 적용할 계획으로 보인다. 이 차급의 동급 모델로는 골프 GTI를 비롯해 포드 포커스 ST, 르노 메간 GT, 오펠 아스트라 GTC 등이 있다. 유럽은 i30, 북미는 벨로스터의 N 모델로 각각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고, 내수 시장의 N브랜드 출시 계획은 당장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개발 중인 N 엔진의 마력수가 최대 300마력을 넘지 못하고, 전륜구동 모델만 준비 중이어서 중형차나 대형차, 더 나아가 제네시스 브랜드에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애초 N브랜드 출범 당시 경쟁 브랜드로 지목되던 BMW M이나 벤츠 AMG 등과 경쟁할 별도 고성능차를 출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G80 스포츠의 제원을 살펴봐도 현대차가 실제 고급차 전용 고성능 서브 브랜드를 만들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