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의 계절` 찬바람 부는 게임업계

모바일게임 영토확장서 갈등…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
넷마블 - 엔씨소프트 … 액토즈 - 위메이드
'프렌즈팝콘 · 아덴' 등 저작권 침해 논란
협력 관계서 법적분쟁 관계로 뒤바뀌어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분쟁의 계절` 찬바람 부는 게임업계
카카오의 모바일 퍼즐게임 '프렌즈팝콘' 카카오 제공

`분쟁의 계절` 찬바람 부는 게임업계
NHN픽셀큐브의 모바일 퍼즐게임 '프렌즈팝' NHN픽셀큐브 제공

게임업계가 '분쟁의 계절'을 걷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긴 갈등이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협력 관계 또는 상호 시너지를 내는 관계이던 업체들이 법적 분쟁을 불사하는 관계로 뒤바뀌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될 수 있다는 시장의 냉혹한 생존 논리를 보여주는 셈이다.

모바일 퍼즐게임 '프렌즈팝'을 흥행시키며 파트너십을 과시했던 NHN엔터와 카카오는 '더 이상의 협업이 불가능한 관계'로 사이가 틀어지는 모양새다. 발단은 카카오의 '프렌즈팝콘' 출시였다. 이 게임은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퍼즐게임으로, 지난달 말 게임이 출시되자 시장에서는 NHN엔터의 자회사 NHN픽셀큐브가 1년여 전 출시한 프렌즈팝과 유사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게임 이름, 방식(카카오프렌즈 캐릭터 활용한 같은 모양의 캐릭터 블록을 3개 이상 이어 맞추는 방식) 등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NHN엔터는 "카카오가 게임이름이나 방식 등 프렌즈팝과 매우 흡사한 게임을 자체 개발해 출시한 것에 대해 파트너로서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 부사장은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맞대응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남궁 부사장은 "프렌즈팝은 전형적 블록 3개를 맞추는 게임 방식에 프렌즈의 지적재산권(IP)를 더한 게임"이라며 "NHN엔터와 계약서 내에도 게임 출시 후 3개월 이후에는 같은 종류의 게임에 대해 우리가 다른 회사와 계약이 가능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분쟁의 계절` 찬바람 부는 게임업계
위메이드가 개발하고 와이디온라인이 서비스 중인 '미르의 전설2' 이미지. 와이디온라인 제공

`분쟁의 계절` 찬바람 부는 게임업계
이츠게임즈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덴'
이츠게임즈 제공

특히 그는 지난 5월 NHN엔터가 카카오를 상대로 제기한 '친구'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특허 침해 소송 건을 거론하며 "카카오게임의 기본적 플랫폼 기능이 자신 소유라 주장하며 고소한 회사가 파트너 신의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소송 관계를 자초하면서 신뢰도를 바닥으로 떨어트린 NHN엔터와 더 이상 협력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카카오는 API 특허 침해 소송 건에 대한 '특허 무효 심판 청구'를 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상호 지분투자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앞서 작년 초 엔씨는 넷마블의 신주 9.8%(현재 지분율 8.6%)를, 넷마블은 엔씨의 자사주 8.9%를 인수했다. 최근 엔씨는 모바일게임 매출 톱3을 차지한 '아덴'을 서비스 중인 넷마블 자회사 이츠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냈다. 이 게임이 자사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표절했다는 주장이다.

넷마블은 이번 건에 대해 '엔씨와 이츠게임즈와 분쟁'이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이츠게임즈에 홍보인력이 없다며 이 회사 입장을 전달하는 대외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넷마블에 따르면 '아덴은 특정 게임이 아닌, PC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것으로, 리니지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게 이츠게임즈 입장이다.

'미르의 전설' 공동 저작권자인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긴 법정 싸움 중이다. 현재 액토즈는 위메이드-킹넷(위메이드와 미르의전설2 IP 계약 맺은 중국 개발사) 간 계약을 무효화시키기 위한 본안 소송을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서울중앙지법의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에 대해 항고를 내기도 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 6월 킹넷에 '미르의 전설2' IP를 제공하고, 킹넷은 이를 활용해 웹게임과 모바일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한다는 계약을 300억원에 체결했다. 이에 액토즈가 한국, 중국에서 법적 대응 중인 가운데,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액토즈가 신청한 'IP 공동저작권 침해정지 및 예방청구권'(저작물사용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위메이드와 킹넷 간 계약은 공동저작자(위메이드)가 다른 공동저작자(액토즈)의 저작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아니라는 게 법원의 기각 사유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