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해외매출 비중도 급증
국내 게임 업계 '빅3'가 기존 인기작과 신작 효과로 3분기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3사 모두 해외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오너리스크 등 악재를 게임으로 털겠다는 넥슨, 내년 초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을 앞둔 넷마블, PC 온라인게임 왕좌에서 모바일게임 도전을 시작한 엔씨소프트까지 3사 모두 4분기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 업계 '빅3'(매출 기준)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넥슨은 상반기 이 회사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의 오너리스크와 '서든어택 2' 서비스 종료 등 거듭된 악재에도 3분기 들어 신작 모바일게임을 연달아 출시하며 소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 회사 3분기 매출은 4837억원(442억5500만엔)으로 작년 3분기보다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81억원(162억9200만엔)으로 12% 줄었다. 이는 '엔화 강세'에 따라 원화로 환산했을 시 실적은 감소했지만, 환율 변동 영향을 제외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회사는 일본법인을 통해 인수한 게임사 글룹스의 부진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약 50% 감소하며 뒷걸음쳤지만,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M.O.E.' 등 신작의 흥행과 중국 내 '던전앤파이터' 등 해외 매출로 부진을 털어냈다.
모바일게임 1위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1조 클럽(연 매출 기준)'에 들어선 데 이어 올 3분기 2818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이미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2% 늘어난 63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9월 아시아 78개국에 출시한 육성 RPG '스톤에이지'가 해외 주요국 앱 장터 매출 최상위권에 오르고,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기존 진출작의 해외 매출이 상승하며 이 회사 매출 비중의 56%를 차지했다.
지난해 넷마블에 밀려 3위로 내려간 엔씨소프트도 선방하고 있다. 이 회사 3분기 영업이익은 65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올랐다. 특히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등 이 회사 주요 게임의 지식재산권(IP)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리니지2'는 32%, '블소'는 61%씩 매출이 증가했다. 빅3에게 이번 4분기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3사 모두 모바일 시장에서 슈퍼게임을 앞세운 격돌을 예고하고 나섰다. 우선 넥슨은 게임 외의 악재를 털어내고 신작으로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오는 17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에서 신작 35종을 공개, 4분기 이미 출시된 퀴즈게임 '퀴즈퀴즈'를 시작으로 '야생의 땅: 듀랑고'(베타테스트) 등 모바일 신작을 쏟아낸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2'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게임 대작 '리니지2:레볼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내년 초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어 보다 공격적인 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시장에 사활을 건 엔씨소프트 또한 내달 8일 리니지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아시아 12개국에서 동시 출시한다. 이 밖에도 '리니지M', '블소: 정령의 반지', '파이널 블레이드' 등 모바일 게임 차기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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