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심야로 운영시간 조절
서울 전역서 전국으로 확산세
서울 전역서 전국으로 확산세
한국판 '우버'로 불리는 승차공유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들이 법적 논란을 딛고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출·퇴근, 심야 시간대로 운영시간을 조정해 기존 업체와 마찰을 줄이고, 법적 논란을 피하는 데 주력했다. 사업 초기 일부 지역에서만 시범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최근 빠르게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며 서울 전역, 전국 심지어 해외 서비스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승차공유 앱 '콜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콜버스랩은 최근 서비스 지역을 서울 영등포, 중랑, 동대문구로 확대했다. 기존 서울 강남과 강동 지역에 그쳤던 서비스를 강북지역으로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대중교통이 끊긴 심야 시간(밤 11시~다음날 오전 4시)에 비슷한 경로를 가는 이용자들이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결돼 택시요금의 절반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요금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 지난해 8월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택시업계 등 기존 사업자의 반발에 부딪혀 서비스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규제로 스타트업의 새로운 서비스가 좌절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전세버스 대신 기존 택시·버스 등 기존 운수업자들만 한정면허를 얻어 심야 시간에 콜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회사는 올 7월 서울시, 서울시 택시운송사업조합과 손을 잡고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다. 회사는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서울시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고 있다.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는 "서울시에서는 연말 승차난 해법으로 콜버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며 "시와 함께 적극적으로 증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식의 승차공유 서비스인 카풀(Car Pool) 앱들도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넓히고 있다. 앱 가운데 '풀러스'는 지난 5월 경기 분당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 7월 도착지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현재 서울, 경기도 전역, 인천(일부 섬 지역 제외)에서 출발이 가능하다. 출발 가능 지역을 올해는 수도권으로, 내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한 후 동남아시아 등 해외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럭시'는 이에 앞서 지난달 부산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현재 서울 전역과 경기도 성남, 용인, 수원, 안양, 군포 지역에서 출발, 전국 지역으로 도착할 수 있다. 이들 서비스는 출·퇴근 시간대(오전 5시~10시, 오후 5시~익일 2시) 카풀을 원하는 이용자와 일반 자가용 운전자를 모바일 앱으로 연결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요금은 택시비의 30% 수준이며 자가용 운전자의 경우 출·퇴근 시간에 수입을 올릴 수 있있다. 카풀 앱 또한 불특정 다수에 유상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불법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지만 회사들과 스타트업 전문 변호사들은 법적으로 출퇴근 시간대 카풀이 허용됨에 따라 합법적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럭시 관계자는 "승차공유 서비스 지역 확장은 스타트업이 품고 있는 여러 규제와 허들을 넘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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