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장갑 많은데, 셰프들 ‘니트릴’ 고집 이유는?

손에 착 달라붙어 '손맛' 그대로… 섬세한 작업도 척척
비닐장갑보다 튼튼하고 활동성 좋아
복잡한 조리 · 푸드디자인 할 때 인기
라텍스서 흔한 알레르기 반응도 없어
의료·산업·공공 분야까지 빠르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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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장갑 많은데, 셰프들 ‘니트릴’ 고집 이유는?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일회용 장갑은 상황과 장소에 따라 착용 목적이 조금씩 다릅니다. 우선 일상에서 가장 쉽게 일회용 장갑을 접하는 경우는 요리를 하는 상황입니다. 주방용 일회용 장갑은 사람이 먹는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에서 음식과 식기의 위생상태를 유지하고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나 날카로운 식기로부터 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회용 장갑의 쓰임새는 화학 약품을 취급할 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만약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그냥 맨손으로 청소를 하게 되면 화학 세제에 의해 손을 다치거나 손의 표피와 손톱이 심각한 손상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화학실험 등을 할 때도 위험한 화학약품을 다룰 때 장갑을 착용하지 않게 되면 강산성 혹은 강 염기성 화학 물질에 의해 상처를 입을 수 있어 장갑은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회용 장갑은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병원에서도 사용합니다. 상처가 나거나 수술 등을 위해 상처 부위를 절개하게 되면 외부의 오염물질이나 병·세균 등에 의해 감염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장갑은 용도에 맞게끔 그 모습과 재질을 바꿔가며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 왔습니다. 그 결과 주로 수분을 다량 함유하는 음식을 다룰 때 쓰는 주방 일회용 장갑의 경우 비닐(PVC) 재질로 제작했으며 그릇을 설거지할 때 유용한 주방용 고무장갑은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 재질이 주로 사용해왔습니다. 또 화학약품과 의료용 장갑의 경우는 작업의 위험성과 중요성을 고려해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게끔 피부에 밀착하는 형태를 지닌 천연고무(라텍스)로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안해서 만들어진 다양한 장갑에도 많은 한계점이 있었습니다. 실제 비닐(PVC)장갑의 경우 일회성으로 손을 이용해 음식을 한 움큼씩 집을 땐 유용했지만, 내구성과 착용감의 한계로 실질적인 조리 과정에서 활용하기에 불편함이 컸습니다. 화학 용품을 만지거나 의료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일회용 장갑도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신축성을 요구하는 고무장갑 재질로 천연고무(라텍스)를 사용해왔기에 이 재질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사람에 따라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이에 일회용 장갑의 새로운 강자 니트릴 장갑이 등장했습니다. 니트릴 장갑은 니트릴 라텍스(NBL)라는 특수 소재로 만들어진 장갑입니다. 니트릴 장갑은 그간 주류를 이루던 천연고무 소재보다 착용감·강도가 좋아 의료·산업·조리용부터 경찰·소방 같은 공공 분야까지 활용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습니다. 비닐(PVC) 일회용 장갑보다 튼튼하고 우수한 활동성으로 섬세한 작업을 요구하는 조리나 푸드 디자인을 하는 전문 셰프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1년간 1인당 사용하는 일회용 장갑이 5장 정도에 그치지만, 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선진국에서는 1년에 100여장 정도로 사용 규모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일회용 장갑이라고 하면 비닐(PVC) 일회용 장갑이 주로 쓰여 장갑을 끼고는 '손맛'을 구현할 수 없다고 생각해 피했습니다. 하지만 니트릴 장갑의 경우 손에 딱 달라붙는 특징 덕분에 착용하고도 손맛을 구현할 수 있어 셰프들 사이에서 사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료계나 산업 분야에서도 니트릴 장갑이 갖는 견고함 큰 매력으로 작용하면서 이전에 사용돼 온 천연고무(라텍스) 장갑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천연고무(라텍스) 장갑의 경우는 단백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지만 니트릴 장갑은 이런 천연고무(라텍스) 원료에 다른 화학 원료를 섞어 만든 NBL(니트릴 라텍스)로 만들어져 알레르기로부터 자유롭습니다. 천연 고무(라텍스)장갑과 비교해 20% 강화한 강도도 갖췄으며 2.5배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니트릴장갑의 원료인 NBL(니트릴 라텍스)을 다룰 수 있는 화학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몇 되지 않습니다. NBL(니트릴 라텍스)을 다룰 수 있는 기업은 영국의 신토머, 일본의 제온, 중국의 난텍스, 한국의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이 있습니다.

이런 니트릴 장갑은 이전에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비닐(PVC), 천연고무(라텍스)와 함께 일회용 장갑 시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니트릴 장갑은 전체 일회용 장갑 시장의 32%(천연고무 33%, PVC 30%)를 차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니트릴 장갑의 경우 지난해 기준 890억장 수준의 수요에서 오는 2020년 2000억장 규모로 늘어나 미래를 견인할 촉망받는 소재로 꼽히고 있습니다.

도움말=LG화학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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