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도서 택시호출기능 추가
승차위치 확인후 콜택시사업자 연결
내비·대중교통정보 등 한번에 제공
이용자 확보 카카오택시 견제 나서
승차위치 확인후 콜택시사업자 연결
내비·대중교통정보 등 한번에 제공
이용자 확보 카카오택시 견제 나서
네이버가 모바일 택시 호출 앱 '카카오택시'로 이용자를 빠르게 모으고 있는 카카오 견제에 나섰다. 네이버는 최근 자사 모바일 지도에서 바로 주위의 택시를 불러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콜택시 서비스 기능을 강화했다. 카카오는 모바일 전용 앱, 네이버는 모바일 웹 등 서비스 방식은 다르지만 같은 택시 이용자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한국스마트카드와 제휴해 '네이버 지도'에서 택시 호출 시 가까운 택시를 자동 탐색해주고 배차해주는 서비스, 택시 배차 시 택시기사의 정보와 차량 이동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등 기능을 대폭 추가했다. 현재 서울 지역에 한정해 콜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대상 지역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교통안전공단과 '통합콜 서비스 이용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같은 해 6월 네이버 지도에서 바로 콜택시를 부를 수 있도록 '택시 호출' 기능을 추가했다. '통합콜' 서비스는 전국 어디에서나 단일번호 '1333'으로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 서비스는 '카카오택시'(카카오)와 'T맵택시'(SK텔레콤) 등 택시 앱 서비스가 전화연결 없이 앱 상에서 택시를 부르는 것과 달리 기존의 콜택시 사업자와 연동해 유선상으로 택시를 부르는 방식이다. 네이버 지도 내에서 택시 서비스를 눌러 승차위치를 확인하면 콜택시 사업자로 연결된다. 지도에서 내 위치를 표시해 위치 설명이 필요 없고, 콜택시 번호를 따로 찾지 않아도 된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로 직접적 수익을 챙기지 않아 기존 콜택시 사업자와 골목상권 마찰 가능성을 없앴다.
하지만 그동안 카카오택시와 비교해 △기사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 △택시 이동을 확인하려면 별도 콜택시 사업자의 앱을 내려받아야 하는 점 △업체·지역별로 수수료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제기됐다. 이번 서비스 개편으로 수수료 문제를 제외한 기사의 신원 정보, 근거리 택시 자동 배차, 차량 이동 정보를 제공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는 '국내 지도서비스 강자' 네이버가 수익모델도 아닌 콜택시 서비스 강화에 나선 이유는 모바일 교통 서비스를 장악해가고 있는 카카오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택시 호출 서비스가 수많은 이용자들의 이동 경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앞으로 '커넥티드 카',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서비스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카카오가 각각의 앱에서 지도, 내비게이션, 버스·지하철 노선 정보, 택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지도 앱 하나에서 택시호출 외에도 내비게이션, 버스·지하철 실시간 노선 정보 등 교통 관련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는 국내 지도 앱 중 최다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모바일 택시 호출 앱으로 한정하면 네이버 영향력은 미미하다. 앱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9월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네이버지도 이용자 수는 737만명으로 1위다. 이어 구글지도 520만명, 다음지도 303만명 순이다. 카카오의 경우, 지도서비스 사용자는 네이버에 뒤지지만, 2014년 선보인 카카오택시가 가입자 수를 859만명으로 늘리며 위치정보 서비스의 든든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콜택시 서비스는 '네이버 지도' 이용자 편의를 돕기 위한 단순 부가기능"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부가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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