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효자 옛말… 감소세 뚜렷
제품 보급률 평균이상 포화
올 한자릿 수 성장률 이어
내년 마이너스 전환 불안감
제품 보급률 평균이상 포화
올 한자릿 수 성장률 이어
내년 마이너스 전환 불안감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삼성, 애플 등 주요 제조사가 부진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안방 무대인 '북미'에서 매출 부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 3분기(7~9월 애플 회계연도 4분기) 미국 시장에서 애플의 매출은 202억2900만달러(약 23조8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가 감소했다.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시장에서 매출 감소폭은 이보다도 크다. 올 3분기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가 줄어 88억달러(약 10조400억원)를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은 삼성전자는 3분기 북미 매출은 제대로 집계할 수 없을 정도다. 중국 시장에서도 중국 현지 제조사와 애플에 밀려 이미 시장 점유율이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지난 2013년만 해도 2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중국 1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최근 3~4년 새 5% 안팎으로 점유율이 급감했다.
북미와 중국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 2위를 차지한다. 그동안 삼성, 애플 등 주력 스마트폰 제조사의 성장을 이끌었던 무대다.
2014년 20% 수준이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연간 성장률은 3%대로 내려 앉았다. 북미 시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역성장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인 TNS 등에 따르면 북미와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각각 72%, 79%를 기록, 약 60% 수준인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북미와 중국은 고사양 스마트폰이 주력이다 보니, 스마트폰 교체 주기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어, 교체 유동성도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의 지난해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21.6개월로 2013년 20개월보다 길어졌다. 중국도 18.6개월에서 19.5개월로 교체주기가 길어졌다.
주력 시장 활력이 떨어지면서 내년 스마트폰 시장이 첫 역성장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은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의 성장률이 주춤하고 신흥시장 성장률까지 정체하고 있어 내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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