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더 꼬이게 만든 박 대통령의 ‘기습 개각’

박 대통령 전격 인사 단행
야권 "오기·독선인사" 반발
인사청문회 전면거부 방침
김 내정자, 대통령과 협의
"자세한 것은 오늘 밝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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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내정자 김 병 준
경제부총리 내정자 임 종 룡
안전처장관 내정자 박 승 주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새 국무총리로 내정했지만, 야당이 후보자 인사 청문회를 거부하는 등 정국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임 국무총리로 김 교수를, 경제부총리에 임종룡 금융위원장,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각각 내정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기습적인 총리 내정 발표에 대해 '최순실 씨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원인으로 지적된 '불통 인사' 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원내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회동을 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부키로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든 느낌이며 "국민에 반격하는 대통령"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총리에게 대폭 권한을 줘 내치를 새 총리에게 맡기는 형태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인 김 내정자를 지목해 거국 내각을 시도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 내정자는 책임총리제 취지대로 이날 발표된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를 직접 추천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상황에서 야당과 협의 없이 '대통령 인사권'을 행사한 것은 국민 여론을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김 총리 내정자는 이날 책임총리로서 국정운영 방향 및 야당의 청문회 거부 등 현안과 관련해 3일 별도 회견을 갖고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종로구 삼청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책임총리 권한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있겠죠"라며 "자세한 것은 내일 말하겠다"고 했다. 최순실 파문으로 국정 중단 사태가 계속되고 있고 현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크다는 점에서 김 내정자가 공식 임명 전에 박 대통령과 협의해 개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적극적으로 국정 수습에 나서고 이 과정에서 내치 등에 대해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내정자는 1954년생으로 경북 고령군에서 출생했고,영남대를 졸업하고 미국 델라웨어 대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국민대 행정대학원장으로 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과 함께 대통령 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야당은 2일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내정된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에 대해서도 후보자 인사 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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