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코스맥스 실적상승률
아모레퍼시픽 · LG생건 앞질러
중국 거점 연구개발 투자 박차
단순 생산 넘어 브랜드 개발도
아모레퍼시픽 · LG생건 앞질러
중국 거점 연구개발 투자 박차
단순 생산 넘어 브랜드 개발도
K뷰티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화장품 제조사들이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사개발생산) '빅2'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평균 실적상승률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앞질렀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 5358억원, 영업이익 607억원을 올렸으며 코스맥스는 매출 5333억원, 영업이익 3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 상승률은 한국콜마가 47.6%, 코스맥스가 29.2%를 기록, 두 회사의 평균치가 38.4%로 아모레퍼시픽(영업이익 상승률 38.2%)과 LG생활건강(30.9%)의 평균치보다 높았다.
두 제조사의 실적은 올해 들어서도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국콜마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390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22%, 코스맥스(167억원)는 같은 기간 20.5% 늘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은 이들이 거래하는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들의 선전과 중국에서의 B2B 사업 확장에 힘을 입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생산과 유통이 분리된 구조로 '얼굴 없는' OEM·ODM 업체가 제품을 개발·생산하면 아모레퍼시픽·LG생건 등 브랜드 업체가 유통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화장품 유통사들이 브랜드를 내걸고 선전할수록 제조사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 브랜드 뿐만 아니라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OEM업체에게는 호재다. 현재 한국콜마와 코맥스는 로레알, 에스티로더, 록시땅, 랑콤 등 글로벌 브랜드에 납품을 하고 있는데 글로벌 브랜드사들이 한국 상품을 선호하면서 이들 업체들에 상품 발주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법인과 공장을 따로 설립해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중국 정부의 수입산 화장품에 대한 규제 강화에서도 자유로운 구조를 만들었다. 최근 중국 내 브랜드사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가 지난해 중국 법인을 통해 거둬들인 매출액은 371억원으로, 지난해 국내 내수시장 매출액(화장품 부문 3495억원)의 10분의 1을 넘어섰다. 코스맥스는 중국에서 매년 40% 가량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중국 매출 21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장세에 맞춰 두 회사는 중국에서 생산설비를 대거 확장하고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현재 베이징에 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콜마는 내년에는 2공장을 강소성에 완공해 북경콜마는 중국 북부지역을, 강소성에 위치한 무석콜마는 남동부 지역을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상하이와 광저우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설비를 확장해 내년 상반기에는 연간 총 5억개 이상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두 회사는 연구개발 확대로 글로벌 시장 확장과 미래 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 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한국콜마는 사업부문별로 제각기 운영되던 연구소 13곳을 하나로 통합하고 화장품에서 나아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최근 미국 ODM 업체 PTP를 인수해 미국 색조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스맥스는 화장품 주문생산에서 나아가 브랜드 개발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부터 화장품 브랜드 65개를 출원·등록했는데 이는 브랜드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회사는 중국 내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데다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욕구가 큰 것으로 보고 브랜드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중국 화장품 회사에 브랜드를 제안하고 용기 디자인, 개발·생산, 마케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다. 또 전체 화장품 품목에 대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해 미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체 중 전 제품에 대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코스맥스가 처음이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