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기능으로 존재감 '반격'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지난 몇 년 간 급성장했던 액션캠 시장에 급제동이 걸렸다.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이 결정적인 이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012년 연간 6000대에 불과하던 국내 액션캠 시장은 2013년 1만5000대, 2014년 3만2000대, 2015년 4만2000대로 성장했지만, 올해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액션캠 시장이 정체에 빠진 이유는 스마트폰의 화질 개선과 방수 기능 등 성능 향상으로 기존 액션캠 만의 존재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야외 스포츠 애호가 등으로 시장이 제한적이어서 확대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업체들은 경쟁 과열로 수익성까지 악화하자 화질 개선, 서비스 제공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고프로는 액션캠 제품만으로 실적에 어려움을 겪자 가격을 낮춘 데 이어 액션캠을 결합한 촬영용 드론을 출시한다. 국내 출시일은 올해 11~12월로 액션캠과 드론 양쪽수요를 모두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소니, 니콘 등 기존 카메라 업체들은 4K(고해상도) 촬영·화면 떨림 방지 같은 기능을 갖춰 스마트폰보다 더 좋은 화면을 제공한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내달 3일 방진, 방수, 내한 기능까지 더한 액션캠을 국내 출시한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19일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BOSS)을 탑재해 드론 등 항공 촬영에서도 흔들림이 적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액션캠을 출시했다. 위성항법장치(GPS)를 적용한 아웃도어 제품을 공급하는 가민도 액션캠 시장에 뛰어든다.
액션캠 기기 판매뿐만 아닌 다양한 서비스로 소비자 공략도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 LTE를 적용한 액션캠을 출시했다. 고프로는 액션캠으로 찍은 영상을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올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으로 공유, 편집할 수 있는 서비스 '고프로 플러스'를 내년 1월부터 국가별로 차례로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급속도로 발전하며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맞서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며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한 장점을 살려 판매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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