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두산하면 더스틴 니퍼트(22승3패)를 시작으로 마이클 보우덴(18승7패), 장원준(15승6패), 유희관(15승6패)에 이르기까지 모두 15승을 넘긴 막강 투수진 '판타스틱 4'를 떠올린다.
반면 NC는 '나테이박'이라고 해서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상징이다. 이들은 이번 시즌 115개의 홈런을 합작하며 공포의 타선을 형성했다.
하지만 두 팀의 기록지를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이들 슈퍼스타에 가려진 두 팀의 진짜 힘이 보인다.
△ 투수는 두산? 'No', 선발은 두산·불펜은 NC
두산의 '판타스틱 4'가 주는 강렬한 이미지에 가려졌지만 NC는 두산 못지않게 투수력이 좋은 팀이다. 아니 불펜에서는 두산을 압도한다. 올 시즌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4.48로 두산(4.45)에 근소하게 뒤진 2위였다.
하지만 불펜은 평균자책점은 4.15로 전체 1위인데다 이민호부터 김진성, 임창민, 임정호까지 양에서도 풍부한 모습을 보인다. 두산은 전체 5위(5.08)로 불펜의 양과 질 모두 NC에 뒤진다. 따라서 선발이 어느정도 비슷하게만 간다면 경기 후반엔 NC가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흐름이 될 것이다.
특히 NC는 해커와 스튜어트 두 용병 선발이 등판하는 경기에서 상대 선발과 대등하게 갈 수 있다면 창단 첫 우승이라는 대업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
△ 타격은 NC? 'No' 클린업은 NC·타선은 두산
타격 부문에선 '나테이박'의 이미지가 주는 무게감이 엄청나지만 전체적인 모습에서 보면 오히려 두산이 더 낫다고 해도 무방하다.
두산은 팀 타율 0.298로 NC(0.291)에 비해 앞서고 OPS 0.851(0.824 괄호안이 NC), 팀 홈런 183개(169개)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오히려 NC에 앞서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음에도 김재환(37홈런) 오재일(27홈런) 에반스(24홈런) 양의지(22홈런) 박건우(20홈런) 등 5명이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는 점은 NC 투수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로 돌아갈 것이다.
△ 상대 전적·실책에서 앞선 두산
단기전에서는 작은 실책이나 상대 전적에서 오는 자신감이 경기를 좌우할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두산은 정규시즌 1위답게 NC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은 79개의 실책으로 10개 구단 중 최소실책을 기록하며 NC(100실책)에 앞섰으며 상대 전적에서도 9승7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격의 NC·투수력의 두산', '투수력의 NC·타격의 두산'이라고 바꿔 붙여도 무방한 두 팀이 과연 실제 게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두 팀의 한국시리즈에 야구팬들이 눈은 이미 잠실벌로 향해 있을 듯하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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