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약속·접대·회식 등 취소로
외식산업 매출 20 ~ 30% 급감
하이트진로 주가 최대 24% ↓
롯데칠성 · 보해양조도 하락세
외식산업 매출 20 ~ 30% 급감
하이트진로 주가 최대 24% ↓
롯데칠성 · 보해양조도 하락세
김영란법 시행 한달…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이 28일 시행 한 달째를 맞이한 가운데 내수주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외식산업 매출이 감소하면서 주류업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거래소 음식료업종지수는 이날 4256.6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김영란법 시행 전인 지난달 27일 4469.90포인트 대비 4.77%(213.2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음식료업종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주류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는 같은 기간 2만3100원에서 2만750원으로 10.17%(2350원) 하락했다. 보해양조 또한 27일 12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한 달 새 7.58%의 주가가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0.87%) 주가도 소폭 하락했다. 특히 이들 주류업종의 주가는 김영란법 시행령 제정안이 발표된 5월9일과 비교하면 최대 24.13%의 하락률(하이트진로)을 기록했다. 롯데칠성 또한 5월9일 202만원이던 주가가 26일 기준 21.8%(44만1000원) 하락한 상황이다.
이처럼 주류업종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이유는 김영란법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주류의 양수·양도방법에 관한 국세청 고시에 따르면 주류는 마트, 식당 등 유통 분류 별로 주류 도매상을 거쳐서 공급돼야 한다. 이에 김영란법으로 외식산업이 받은 타격이 주류업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실제 신한카드가 이날 발표한 '청탁금지법 시행 관련 법인·개인카드 소비 변화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이후 2차 문화로 대표되는 유흥주점의 법인카드 이용금액이 법 시행 이전보다 5.7%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요식업종의 이용액은 4.4% 줄었고 외식업중앙회도 자체조사를 통해 음식점 약 400곳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영란법 시행 이후 음식점 매출이 20~30% 감소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법제상으로 주류업종은 B2B 매출이 대부분"이라며 "김영란법 시행이후 저녁 약속, 접대, 회식자리가 취소된 점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란법 시행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됐던 백화점 업종은 한 달 동안 주가가 오히려 상승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7일 20만7500원이던 주가가 23만3500원으로 12.53%(2만6000원) 상승했다. 신세계(1.06%), 현대백화점(1.69%) 등도 소폭 상승했다.
이는 김영란법 시행령 제정안이 5월 발표된 후 이미 백화점 주가에 부정적으로 반영돼 왔고 백화점 매출에서 선물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지난달 28일 보고서에서 "한국 백화점의 연 매출에서 선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2%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영란법 시행으로 백화점 업종 주가엔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또한 코리아세일페스타, 중국 국경절 등 대내외적 호재도 백화점 주가 상승 동력(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김영란법이 우리 사회에서 초반 시행착오를 겪은 뒤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내년엔 주류업종을 포함한 내수주가 주가 하락 충격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외식업종 전반으로 3만원 이하 메뉴인 '영란메뉴'가 확산되고 있다"며 "카드결제 데이터 상 법인카드 이용이 고가 음식점에서 중저가 음식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중장기적으론 '3.5.10' 등 다양한 김영란법 세부규정에 맞춰 금액적인 측면에서 메뉴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며 "실적 부분은 점차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이 28일 시행 한 달째를 맞이한 가운데 내수주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외식산업 매출이 감소하면서 주류업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거래소 음식료업종지수는 이날 4256.6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김영란법 시행 전인 지난달 27일 4469.90포인트 대비 4.77%(213.2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음식료업종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주류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는 같은 기간 2만3100원에서 2만750원으로 10.17%(2350원) 하락했다. 보해양조 또한 27일 12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한 달 새 7.58%의 주가가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0.87%) 주가도 소폭 하락했다. 특히 이들 주류업종의 주가는 김영란법 시행령 제정안이 발표된 5월9일과 비교하면 최대 24.13%의 하락률(하이트진로)을 기록했다. 롯데칠성 또한 5월9일 202만원이던 주가가 26일 기준 21.8%(44만1000원) 하락한 상황이다.
이처럼 주류업종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이유는 김영란법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주류의 양수·양도방법에 관한 국세청 고시에 따르면 주류는 마트, 식당 등 유통 분류 별로 주류 도매상을 거쳐서 공급돼야 한다. 이에 김영란법으로 외식산업이 받은 타격이 주류업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실제 신한카드가 이날 발표한 '청탁금지법 시행 관련 법인·개인카드 소비 변화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이후 2차 문화로 대표되는 유흥주점의 법인카드 이용금액이 법 시행 이전보다 5.7%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요식업종의 이용액은 4.4% 줄었고 외식업중앙회도 자체조사를 통해 음식점 약 400곳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영란법 시행 이후 음식점 매출이 20~30% 감소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법제상으로 주류업종은 B2B 매출이 대부분"이라며 "김영란법 시행이후 저녁 약속, 접대, 회식자리가 취소된 점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란법 시행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됐던 백화점 업종은 한 달 동안 주가가 오히려 상승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7일 20만7500원이던 주가가 23만3500원으로 12.53%(2만6000원) 상승했다. 신세계(1.06%), 현대백화점(1.69%) 등도 소폭 상승했다.
이는 김영란법 시행령 제정안이 5월 발표된 후 이미 백화점 주가에 부정적으로 반영돼 왔고 백화점 매출에서 선물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지난달 28일 보고서에서 "한국 백화점의 연 매출에서 선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2%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영란법 시행으로 백화점 업종 주가엔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또한 코리아세일페스타, 중국 국경절 등 대내외적 호재도 백화점 주가 상승 동력(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김영란법이 우리 사회에서 초반 시행착오를 겪은 뒤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내년엔 주류업종을 포함한 내수주가 주가 하락 충격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외식업종 전반으로 3만원 이하 메뉴인 '영란메뉴'가 확산되고 있다"며 "카드결제 데이터 상 법인카드 이용이 고가 음식점에서 중저가 음식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중장기적으론 '3.5.10' 등 다양한 김영란법 세부규정에 맞춰 금액적인 측면에서 메뉴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며 "실적 부분은 점차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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