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하루 무료이용 조회수
법인 30만건·개인 20만건으로
네이버는 법인·개인 20만건
지도 데이터 주도권경쟁 가열
법인 30만건·개인 20만건으로
네이버는 법인·개인 20만건
지도 데이터 주도권경쟁 가열
'구글 지도 반출' 논란이 식지 않은 가운데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지도서비스 업체들의 구글에 대한 반격이 시작됐다.
두 회사 모두 지도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의 무료개방 폭을 넓히며, 자체 지도 서비스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지도 이용자들의 이동 정보 빅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용 자사 지도 API의 무료 이용 한도를 조회 수 기준으로 법인은 하루 30만건, 개인은 하루 20만건으로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예전 무료 한도(법인 8만건, 개인 5만건)의 약 4배다. 이 일일 한도를 넘기면 법인과 개인은 카카오와 제휴 계약을 별도로 맺어야 한다.
한발 앞서 네이버는 지난 11일 개인과 법인 모두에게 웹과 앱에서 각각 일일 20만건의 무료 사용 한도를 준다고 밝혔다.
기존 무료 제공량은 앱의 경우 하루 5000건, 웹은 하루 10만건이었다. 이마저도 상업적 이용 시에는 별도의 제휴 절차를 밟아야 했다.
지도 API란 병원, 쇼핑몰이나 카페 등 사업자가 자사 웹사이트나 앱에 특정 지도 서비스를 내장시킬 때 필요한 기술 표준을 일컫는다.
예컨대 병원이라면 지도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지도에 자사 병원과 약국,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 등을 넣는 식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지도 API로는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 지도, 구글 지도가 있다.
지도 API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사업자에 필수 서비스로 통하지만, 국내 지도서비스 제공업체의 경우 일일 무료제공 사용량이 미미해 서비스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업계에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글에 대항해 지도 API 무료 개방 폭을 확장, 앞으로 사용자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구글 지도 앱의 경우, 제휴·과금 부담 없이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웹의 경우 하루 조회 수가 2만5000건을 넘으면 1000건당 0.5달러를 받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도 API 확장 외에도 지도데이터 서비스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지도의 회전과 3차원(D) 스카이뷰 기능 등을 적용했으며, 네이버는 6월 360도 파노라마뷰 기능을 추가하는 등 기능을 개선했다.
구글은 국내에서 자사 API를 활용한 혁신적 지도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며 지난 6월 우리 정부에 '5000대1 대축적 지도데이터' 반출을 신청했다. 현재 지도반출을 심의하는 협의체가 이를 논의 중이며, 내달 23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국내외 기업들 간 지도 데이터를 둘러싼 전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지도 데이터 무료 제공을 통한 스타트업과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개발자는 물론 유망 스타트업을 자사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공간정보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도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기술을 모두 담는 그릇이자 플랫폼"이라며 "모든 빅데이터가 지도에 들어있기 때문에 업체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위원 또한 "지도는 단순히 위치 안내를 넘어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고 있다"며 "위치 기반 광고사업, 자율주행차 사업 등 지도에 기반한 각종 신산업의 토대"라고 덧붙였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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