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DB 부족에 '용두사미' 되나
60여 중소게임사 대상 6개월간
특정 민간 취업포털에 구인공고
게재비 지원방향으로 대폭 축소
60여 중소게임사 대상 6개월간
특정 민간 취업포털에 구인공고
게재비 지원방향으로 대폭 축소
문화체육관광부가 계획했던 게임산업 특화 취업포털 구축 사업이 '용두사미'가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산업 특화 취업포털을 구축한다는 정부 계획이 예산, 데이터베이스(DB) 부족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대폭 축소됐다.
앞서 문체부는 게임업계 구인난 해소를 위해 게임산업 전용 구인·구직 사이트를 구축해 운영한다는 계획을 올초 수립했다. 인력을 구하는 게임사와 게임업계 취업 준비자를 연결해 주는 것이 해당 사이트의 핵심 역할이다. 이는 우리 콘텐츠 산업의 주축인 게임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고질적 인력 미스매치(구인·구직자의 불일치)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공신력 있는 상시 채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한국콘텐츠진흥원을 통해 일회성으로 개최해 온 소규모 채용 행사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 속에서 정부가 꺼낸 대책이라는 점에서 게임산업 특화 취업포털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컸던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이 사업은 60여 중소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6개월 간 특정 민간 취업포털 사이트에 구인 공고를 게재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축소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콘텐츠진흥원은 지난 7월 잡코리아의 게임 부문 전문 구인·구직 사이트인 게임잡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지난 8월부터 내년 1월까지 6개월 간 해당 사이트에 40여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입주사와 콘진원이 지원하는 20여 스타트업이 구인 정보를 게재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게임허브센터 300여 회원사(센터가 확보한 중소 게임사풀) 중 5분의 1만 채용 지원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진흥원에 따르면 게임잡과 MOU를 체결하는 데 소요된 예산은 1000만원 정도다. 당초 계획대로 게임특화 구인·구직 포털을 구축했다면 사이트 운영관리 위탁에만 4000만원의 예산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게 진흥원 측 판단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예산을 절감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해서, 입주사 의견을 반영해 게임잡과 MOU를 체결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주어진 예산이 6개월 간 구인 공고을 게재할 수 있는 정도"라며 "내년에는 300여 글로벌게임허브센터 회원사들이 이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게임특화 구인·구직 포털을 구축하기에는 DB도 부족했다. 그동안 진흥원이 게임 부문 취업 박람회를 개최해 오며 축적한 DB를 상시 취업포털로 구축하기에는 그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진흥원을 통해 1년에 한 번 게임산업 채용 박람회인 '게임 잡페어'를 개최해왔다. 하지만 박람회는 규모가 작아 수용 인원에 제약이 큰 데다, 게임사와 구직자 간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실제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소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게임 잡페어'에는 11개사가 참여하고 구직자 319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통상 1000여명을 수용하고 수백 개 기업이 참여하는 다른 채용 박람회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 체계적 취업포털을 구축한다기에, 구인난을 해결할 열쇠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며 "특히 정기 채용보다는 프로젝트 추진 상황에 맞춰 적기에 인력을 수급하는 상시 채용 시스템이 필요한 게임사들이 대부분인 상황이라 지금처럼 특정 사이트에 일정 기간만 공고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지원 방식은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25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산업 특화 취업포털을 구축한다는 정부 계획이 예산, 데이터베이스(DB) 부족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대폭 축소됐다.
앞서 문체부는 게임업계 구인난 해소를 위해 게임산업 전용 구인·구직 사이트를 구축해 운영한다는 계획을 올초 수립했다. 인력을 구하는 게임사와 게임업계 취업 준비자를 연결해 주는 것이 해당 사이트의 핵심 역할이다. 이는 우리 콘텐츠 산업의 주축인 게임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고질적 인력 미스매치(구인·구직자의 불일치)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공신력 있는 상시 채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한국콘텐츠진흥원을 통해 일회성으로 개최해 온 소규모 채용 행사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 속에서 정부가 꺼낸 대책이라는 점에서 게임산업 특화 취업포털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컸던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이 사업은 60여 중소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6개월 간 특정 민간 취업포털 사이트에 구인 공고를 게재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축소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콘텐츠진흥원은 지난 7월 잡코리아의 게임 부문 전문 구인·구직 사이트인 게임잡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지난 8월부터 내년 1월까지 6개월 간 해당 사이트에 40여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입주사와 콘진원이 지원하는 20여 스타트업이 구인 정보를 게재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게임허브센터 300여 회원사(센터가 확보한 중소 게임사풀) 중 5분의 1만 채용 지원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진흥원에 따르면 게임잡과 MOU를 체결하는 데 소요된 예산은 1000만원 정도다. 당초 계획대로 게임특화 구인·구직 포털을 구축했다면 사이트 운영관리 위탁에만 4000만원의 예산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게 진흥원 측 판단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예산을 절감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해서, 입주사 의견을 반영해 게임잡과 MOU를 체결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주어진 예산이 6개월 간 구인 공고을 게재할 수 있는 정도"라며 "내년에는 300여 글로벌게임허브센터 회원사들이 이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게임특화 구인·구직 포털을 구축하기에는 DB도 부족했다. 그동안 진흥원이 게임 부문 취업 박람회를 개최해 오며 축적한 DB를 상시 취업포털로 구축하기에는 그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진흥원을 통해 1년에 한 번 게임산업 채용 박람회인 '게임 잡페어'를 개최해왔다. 하지만 박람회는 규모가 작아 수용 인원에 제약이 큰 데다, 게임사와 구직자 간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실제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소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게임 잡페어'에는 11개사가 참여하고 구직자 319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통상 1000여명을 수용하고 수백 개 기업이 참여하는 다른 채용 박람회와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 체계적 취업포털을 구축한다기에, 구인난을 해결할 열쇠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며 "특히 정기 채용보다는 프로젝트 추진 상황에 맞춰 적기에 인력을 수급하는 상시 채용 시스템이 필요한 게임사들이 대부분인 상황이라 지금처럼 특정 사이트에 일정 기간만 공고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지원 방식은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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