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홍채 `알고리즘 인증` 필요하다

정연일 이리언스 최고기술책임자ㆍ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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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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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홍채 `알고리즘 인증` 필요하다
정연일 이리언스 최고기술책임자ㆍ공학박사


지금까지 사람들은 홍채 인식 기술을 SF영화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다. 실제로는 얼굴 사진을 찍듯 간단한 홍채 인식 행위가 영화 속에서는 미래적이고 시각화를 위한 영상으로 그려지다 보니 일반인들에게는 홍채 인식 기술이 먼 미래에나 가능한 기술로 인식돼 왔다.

홍채는 눈동자에서 동공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섬유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생후 18개월 이내에 형성이 되고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 특징이 가지고 있다. 쌍둥이라고 해도 홍채 무늬가 서로 다르며 심지어 본인의 왼쪽과 오른쪽의 홍채 무늬도 다르다. 자연적으로 같은 홍채 무늬가 존재할 확률은 10∼78 이고 현재 홍채 인식 기술에서 수학적으로 같은 홍채 정보 코드가 나올 확률이 10∼52가 될 만큼 유일성 부분에서는 바이오 인식 중에 가장 뛰어나다.

홍채 인식 기술은 이미 수 십 년 전부터 중요 보안 섹터의 관리, 출입 통제, 개인 인증 등 높은 보안이 요구되는 여러 분야에서 사용돼 왔다. 몇 년 전부터는 은행의 ATM 기기, 은행 창구 업무, 출입국 관리, 진료기록 조회, 의료보험 처리, 전자 투표 시스템 등 공공분야에도 홍채 인식을 이용한 보안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금융 업체와 홍채 인식 업체가 오프라인 금융거래, ATM 기기 사용, 24시간 창구 업무 대행, 인터넷을 이용한 금융 거래 등에 홍채 인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바이오 정보 분산 관리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출범 예정인 인터넷 전문 은행에서도 홍채 정보를 이용해 개인 인증을 하도록 개발 중에 있다.

지난 8월에는 홍채 인식 기술이 스마트폰에 탑재되어 출시돼 이제는 일반인들도 홍채 인식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홍채 인식 방법은 홍채 인식 카메라로 얼굴 사진 찍듯이 진행이 되며 눈 영상을 찍는 순간 인증 결과까지 확인이 가능할 만큼 빠르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됐다. 처리 속도나 사용 방법이 간편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크게 대중화가 되지 못했던 이유는 홍채 인식 보안이 뛰어난 만큼 데이터의 처리량이 많아서 다른 바이오 인식에 비해 높은 컴퓨팅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른 바이오 인식 기술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고가의 상품으로 상용화가 이뤄지다 보니 바이오 인식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낮았고 많은 사람들이 홍채 인식 기술을 접하기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채 인식 기술의 뛰어난 인증 능력 때문에 패스워드나 RF카드 같은 논리적인 보안의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는 물리적인 보안의 핵심 바이오 인식 기술로 인정을 받게 됐다.

최근 국내에서 바이오 인식의 관심과 홍채 인식의 대중화 분위기에 새롭게 홍채 인식 기술을 도입해 상용화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뚜렷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홍채 인식 전문 기업은 많지 않다. 홍채 인식 기술이 바이오 인증 기술 중에서 보안 능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상업화하기에는 기술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해결해야 할 점이 많은 기술이기 때문이다. 홍채 인식 기술은 크게 홍채 정보를 획득하는 기술과 획득한 홍채 정보를 인증이 가능한 정보로 구현하는 홍채 인식 알고리즘 기술로 구분 될 수 있다. 홍채 획득에 대한 표준(ISO 19794-6)은 정의되어 있으나 홍채 인식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 표준은 미비하며 기업의 기밀과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 표준이 있는 홍채 정보 획득 기술은 상대적으로 중·단기 기간에 상용화가 가능할 수 있지만 홍채 인식 알고리즘 기술은 특허 문제와 기술 제약 상황 등으로 새로운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 개발과 상용화까지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이다.

근래에 새롭게 홍채 인식을 상업화해 서비스를 하려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홍채 인식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 개발보다는 기존 원천 알고리즘 보유 기업에서 홍채 알고리즘 라이선스를 획득해서 홍채 인식 기술 제품을 만드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 홍채 인식 대중화에 편승해서 많은 업체가 홍채 인식의 전문 기업이라고 나오고 있지만 실제 홍채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고 홍채 보안에 대비를 해온 전문 기업은 극소수다.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홍채 인식 기술을 이용하여 제품을 판매하려는 기업이나 보안 서비스에 접목해 새로운 보안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기업은 해당 홍채 전문 기업이 홍채 알고리즘 원천 기술을 개발 및 소유를 하고 있는지, 홍채 인식 시스템화에 어떠한 경력이 있는지, 그리고 공인 기관에 의해서 홍채 알고리즘에 대한 인증과 적합성 등에 대한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홍채 인식이 대중화되면서 이제 개인 바이오 인증 시대가 더욱 가까워졌다. 홍채 정보를 비롯한 바이오 정보는 본인을 나타내는 유일한 정보이며 수정이나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홍채 정보 획득과 보호를 하는 전문 기업은 개인 정보 관리와 바이오 정보 보호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준비를 해야 한다. 이것을 이용하여 보안 서비스를 하려는 기업은 확실한 전문 홍채 인식 업체를 선정하고 바이오 정보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안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바이오 정보의 주체인 개개인은 본인의 생체 정보 보호에 대해 올바른 인식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세 분야의 역할들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안전한 바이오 정보 관리가 가능하고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의 견인차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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