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혁신'으로 스마트해진 대형병원
대기자 적은 창구 번호표 발급
진료실 위치 검색 '에스코트'도
태블릿PC로 시트교체 등 신청
내손안의차트로 건강상태 파악
중증질환 재활 앱 개발도 추진
대기자 적은 창구 번호표 발급
진료실 위치 검색 '에스코트'도
태블릿PC로 시트교체 등 신청
내손안의차트로 건강상태 파악
중증질환 재활 앱 개발도 추진
대형병원에서는 진료보다 접수와 수납, 대기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만성질환자나 노인, 장애인, 중증질환자들은 이로 인해 겪는 불편이 더 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병원들이 최근 스마트폰을 통해 접수와 수납, 진료실 안내와 주차비 정산은 물론, 가정에서 혈압, 혈당 등 만성질환을 주치의가 관리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모바일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도입한 한양대병원은 본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모바일 도우미'의 안내를 받는다. 병원 곳곳에는 모바일 앱과 연동해 위치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자동 제공하는 근거리 무선통신장치 '비콘' 400개가 설치됐다. 접수를 위해 미리 줄을 설 필요없이 가장 대기자가 적은 창구를 검색해 모바일 번호표를 받아 창구로 가면 된다.
진료실 위치를 검색해 '스마트 에스코트' 서비스를 따라가면 동선에 따라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진료를 마치면 검사결과와 처방전을 조회할 수 있다. 병원을 나서며 스마트폰으로 진료비 결제와 다음 진료 예약을 하고, 등록된 차량번호로 주차비가 자동 정산된다. 앞으로 전자처방전을 인근 약국에 보내 모바일 결제까지 한 후 바로 약을 찾아가고, 실손보험 가입자의 보험금 청구도 앱으로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IT기업 데이타뱅크시스템이 개발한 이 스마트병원 시스템은 부산대병원과 경북대병원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한양대구리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 경북대칠곡병원도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100% 디지털 병원'을 표방하는 분당서울대병원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도 PC와 똑같이 진료 기록과 영상을 볼 수 있게 구현했다. 이어 2013년 환자들에게 진료일정과 길 안내를 해주는 '베스트가이드' 앱과, 병상에서 태블릿PC로 시트교체, 청소, 각종 증명서 등을 신청할 수 있는 '베드사이드 스테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은 2010년 국내 최초의 개인건강관리기록(PHR) 앱 '내 손안의 차트'를 개발, 환자들이 진료기록과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한 데 이어 올초 '2.0' 버전을 선보이며 고혈압·당뇨·천식·아토피 등 만성질환 관리기능을 추가했다. 병원에 온 환자에게 진료과, 검사 장소, 이동 동선과 검사 전 준비사항 등을 알려주는 스마트병원 기능도 넣었다. 이 병원은 20여 개 앱을 개발해 환자서비스, 진료, 연구 등에 활용하고 있다.
병원의 모바일 혁신은 진료와 치료의 범위도 넓히고 있다. 강북삼성병원은 최근 디지털헬스 벤처인 휴레이포지티브와 당뇨병 환자관리 앱 'S진료노트'를 공동 개발해 선보였다. 주치의가 제시한 목표를 환자들이 지킬 수 있도록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 등 수치를 입력하면 '정상' '주의' 등으로 결과를 알려주고, 최대 3년 간 검사결과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이밖에 서울대병원은 장기이식 후 장기생존을 돕는 면역억제제 복용을 돕는 앱을 개발했고, 분당서울대병원은 당뇨병과 비만 관리 앱을 개발하고 있다. 국제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대구드림병원 등 6곳은 정부 과제로 뇌·신경질환과 암 등 중증질환 환자의 재활을 돕는 '스마트 애프터케어'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환자들의 의료 서비스 만족도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의료진은 시공간 제약 없이 환자 기록과 영상에 접근할 수 있게 돼 의사결정이 쉬워졌고 진료 효율성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술이 정밀의료, 원격의료 등으로 발전하려면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 보안 등에 대한 법·제도 마련과 임상적 효과성·효율성·안정성 평가 연구 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롱민 대한의료정보학회장은 "정책 및 제도 혁신, 근거 중심의 모바일헬스 프로그램, 개인정보 보안 등에 대한 통합적 고민과 다학제적 협력, 연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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