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서 지진알림서비스 개발
안전처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구체적 활용 방안 결정 못해
"정부 발송 긴급 재난문자에
대응요령 등 담아야" 지적도
안전처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구체적 활용 방안 결정 못해
"정부 발송 긴급 재난문자에
대응요령 등 담아야" 지적도
지난달 12일부터 계속된 경주 지역 지진으로 '소셜 데이터' 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부는 비상사태에 유용할 수 있는 소셜 데이터 활용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민간 분야에서 소셜 데이터를 활용해 지진 등 재난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민간 개발자는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인터넷 커뮤니티의 지진 관련 게시판에서 게시물이 급증하는 점에서 착안해 이를 연동한 '지진희알림'이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지진 관련 게시물이 갑자기 늘어날 경우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여기에 기상청의 국가지진종합정보시스템 상의 정보를 연동하는 등 보완 조치를 통해 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소셜 데이터 활용은 더디다.
특히 소셜 데이터가 각종 재해 등 비상사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부처의 활용이 주목된다. 소셜 데이터 관련 연구를 진행해 온 국민안전처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하 연구원)은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아직 구체적으로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2014년 4월부터 매달 '소셜미디어&재난'이라는 정기 보고서를 통해 자연·사회 재난 발생과 이에 따른 SNS 상에서의 반응, 이를 바탕으로 한 시사점 등을 분석·정리해왔다.
그러나 발행 1년 4개월 만인 지난해 8월호를 끝으로 1년 넘게 발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관계자는 "재난 발생 후 모인 데이터의 패턴을 분석하고, 언론 보도 등을 접목해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며 "다만 실시간 활용의 경우 (정부 부처 이름으로)잘못된 정보가 나가면 오히려 불안이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긴급재난문자(CBS)에 대응 요령 등 주요 안내사항을 담아야 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는 뉴욕 폭탄테러범의 신원과 사진을 CBS 체계를 이용해 사건 발생지역 인근 주민에 발송해 범인을 검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경우 마케팅 분야 등에서 브랜드나 제품, 서비스 등에 대한 소셜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 동향을 파악하고 시장 점유율의 변화를 예측하는 등 쓰임이 활발하다"면서 "정부의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사용자가 남기는 콘텐츠를 활용하는 게 더디다"고 말했다.
이재운기자 jw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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