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미라이 월 349달러
기존보다 '월150달러' 내려
현대차 투싼ix 할인폭보다
더 큰 가격 인하로 승부수
미 수소차 주도권선점 포석
[디지털타임스 노재웅 기자] 현대차와 미국에서 수소연료전지차(FCEV) 시장 주도권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토요타가 파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꺼내 들었다. 이미 현대차에 앞서 있는 격차를 더 벌리는 동시에 유럽 시장 경쟁력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토요타 미라이,보증금 2499달러에 월 349달러씩 36개월 리스 및 5365달러 일반판매 병행…상반기 230여대 판매
29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최근 미국 시장에 2017년형 미라이를 출시하면서 기존 월 499달러에서 349달러로 가격을 대폭 낮춘 신규 리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토요타는 신형 미라이에 대해 신규 리스로 2499달러의 계약금을 내고 36개월간 매달 349달러를 낼 수 있게 판촉을 진행한다. 금리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72개월 1.9% 금리 및 7599달러 신규 구매 지원 중 선택할 수 있다.
토요타는 이와 함께 구매 고객에 3년간 연료 무상 제공, 3년간 충전소 파인더 및 토요타 엔튠 앱 무료 제공, 3년간 고객전화 무상 지원, 3년간 미라이 7일 대여 체험 제공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그동안 같은 가격대로 경쟁하던 현대차 ix 수소차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 신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체감하는 가격 인하의 폭은 더 크다. 투싼 ix는 현재 보증금 2999달러에 월 499달러씩 36개월 리스로 이용할 수 있다.
토요타 미라이는 가격 인하 정책 시행 이전부터 미국 시장에서 이미 현대차 투싼 ix를 압도하고 있다. 미라이는 올 상반기 230여대가 팔렸고, 투싼 ix는 20여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는 미라이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약 200㎞ 더 긴 데다 리스가 아닌 일반 판매도 병행하고 있는 등 다양한 조건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차 투싼ix, 보증금 2999달러에 월 499달러씩 36개월 리스…상반기 20여대 판매
현대차는 오는 2018년에나 1회 충전으로 6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2세대 수소차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시장 주도권을 통째로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미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수소차 시장을 형성 중인 유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차량 보급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수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해답을 카셰어링에서 찾고 있지만, 이것이 실제 판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소차 양산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도 시장 주도권을 뺏긴다면 국가 산업의 측면에서도 큰 손실이 될 것"이라며 "일본과 마찬가지로 내수 시장에서부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해외에서 가격 인하를 하는 등 다양한 판촉을 진행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