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한국판 숍섹션’ CBT…네이버와 쇼핑 ‘맞장’ 예고

페북, 동영상 콘텐츠노출 장점… '한국판 숍섹션' 비공개테스트
결제모듈 적용 여부 검토중… 결제모듈 단 국내판 출시땐
검색1위 네이버와 충돌 불가피… 중소사업자 시장서도 경쟁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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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모바일쇼핑 시장에서 네이버와 페이스북의 경쟁이 점화될 조짐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국내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진, 동영상으로 제품 정보를 게재할 수 있는 '숍'(Shop) 섹션의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 중이다.

기업 등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의 관리자가 페이지 내 '숍 섹션 추가' 버튼을 눌러 '숍'을 개설,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의 정보를 게재하는 방식이다. 숍 개설 비용은 무료다.

이 서비스는 이미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공식 출시됐다. 특히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는 결제 모듈까지 붙여 운영해 일명 '페이스북 쇼핑'으로 불린다. 페이스북에서 제품 확인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해진 것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각국 규제와 경쟁환경, 기술적인 문제 등을 고려해 서비스 (예정) 지역의 결제모듈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e-커머스 신흥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가 시장에 진입해도 (기존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공정 경쟁이 가능하다고 보고, 결제모듈을 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숍 섹션 개시 시점과 결제 시스템 적용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업계는 이르면 연내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결제모듈이 붙은 형태로 국내 서비스가 개시될 경우, 네이버 쇼핑과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페이스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무기로, 국내 이용자 쇼핑 습관 자체를 바꿔놓을 경우 네이버 쇼핑서비스에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쇼핑의 첫 단계를 제품 검색에서 페이스북 숍 섹션 클릭으로 대체하는 이들이 얼마나 나올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국내 SNS 시장의 60%(업계 추산)를 점유 중이며, 페이스북 이용자는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일주일에 평균 4~5일 이상, 하루 평균 4편 이상 온라인 동영상에 노출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동영상 콘텐츠에 자동 노출되는 구조다. 이용자가 숍 섹션에 게재되는 동영상 콘텐츠를 재생할 확률도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숍 섹션의 동영상 상품 정보를 접하고 이를 타임라인으로 공유하는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페이스북 쇼핑의 파급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소비자는 검색 포털 네이버에서 제품을 검색하는 것에서부터 쇼핑을 시작하고 있다"며 "제품 검색이라는 쇼핑의 첫 단계를 페이스북 숍 섹션 클릭으로 대체하는 이들이 나올수록, 국내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검색 시장의 75%를 점유 중인 네이버의 경우, 제품 검색을 쇼핑의 첫 단계로 삼고 있는 소비자 덕에 쇼핑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용자가 네이버에 입력하는 검색 키워드 중 3분의 1이 쇼핑 관련 키워드일 정도다.

또 페이스북 숍 섹션은 중소사업자를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네이버 쇼핑과 겹친다. 페이스북 숍 섹션은 개별 업체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구매가 활발히 일어나지 않고 있는 중소 사업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스토어팜, 윈도시리즈 등의 자체 쇼핑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스토어팜은 중소업체와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원하는 이들이 무료로 상품을 등록·판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상품등록 플랫폼이다. 윈도시리즈는 중소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상품 판매 플랫폼이다.

다만, 네이버가 이미 윈도시리즈를 통해 6000여 중소 사업자들을 자사 쇼핑 서비스 파트너로 확보했다는 점, 이용자 사이에서 익숙한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은 자체 간편결제 모듈(네이버페이)을 보유한 점 등에서 네이버의 쇼핑 우위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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