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출 전환 유도 불구
변동금리 비중 63.4% 차지
"대출자에 고정금리 불리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지적
변동금리 비중 63.4% 차지
"대출자에 고정금리 불리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지적
정부가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하고 향후 금리 인상에 대비해 고정금리로 대출 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변동금리 대출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환의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도 아직은 고정금리로 갈아탈 시점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28일 국회 정무위 소속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금리유형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1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419조4000억원(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제외)이며, 이중 변동금리 대출이 63.4%인 266조원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순수 고정금리 대출은 5%인 21조원이며 고정금리로 이자를 내다가 3∼5년 뒤 다시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금리 대출 비중은 31.6%인 132조4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정부는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하겠다며 대환대출을 받을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감면해주는 등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3년 말 15.9%이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6월 말 기준 38.8%(혼합형금리 포함)로 증가했다.
하지만 고정금리가 현 시점에서는 대출자에게 다소 불리한 부분이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 34개를 분석한 결과 최저 연 2.44%~최대 연 3.40%으로 금리가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0년 원금분할상환 방식으로 1억원을 대출받는다고 가정할 때, 가장 저렴한 상품은 SC제일은행의 주택담보대출로 전월 평균 금리가 2.44%에 불과했다. 가장 금리가 비싼 상품은 부산은행의 BNK행복스케치모기지론으로 전월 평균 금리가 3.40%였다.
반면 고정금리 상품은 총 33개로, 변동금리 상품보다 금리가 평균 0.5% 포인트 가량 높았다. 가장 저렴한 NH농협은행의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이 연 2.55% 수준이었지만, 이 상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3% 안팎의 금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가장 비싼 상품은 수협은행의 수협모기지론이며 연 3.75%의 금리수준을 보였다.
은행 대출영업부 현장 직원들도 '고정금리를 권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한 시중은행 대출담당자는 "작년부터 미국 금리 인상 얘기가 계속 나왔고 올 초엔 글로벌 금융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주담대 금리가 잠시 오르기도 했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현재 변동금리 주담대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고정금리가 원리금 상환에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지금 당장 대출을 갈아타기에는 차주의 부담이 다소 클 수 있어 권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대출담당자도 "미국 등의 영향으로 변동금리가 설령 오르더라도 그 폭이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갈아탄 대출자는 올해 추가로 인하된 금리로 인해 이자를 더 내고 있는 셈인데, 이런 방식을 고객에게 권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2012년 7월부터 지난 7월까지 여덟 차례 금리를 내려 기준금리가 3.25%에서 1.25%로 2%포인트 낮춘바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대환대출'을 받은 대출자는 1만 7000여명 가량이다. 1억원 10년 상환이라면 이자 부담만 800만원 가량 추가된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28일 국회 정무위 소속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금리유형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1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419조4000억원(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제외)이며, 이중 변동금리 대출이 63.4%인 266조원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순수 고정금리 대출은 5%인 21조원이며 고정금리로 이자를 내다가 3∼5년 뒤 다시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금리 대출 비중은 31.6%인 132조40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정부는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하겠다며 대환대출을 받을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감면해주는 등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3년 말 15.9%이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6월 말 기준 38.8%(혼합형금리 포함)로 증가했다.
하지만 고정금리가 현 시점에서는 대출자에게 다소 불리한 부분이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 34개를 분석한 결과 최저 연 2.44%~최대 연 3.40%으로 금리가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0년 원금분할상환 방식으로 1억원을 대출받는다고 가정할 때, 가장 저렴한 상품은 SC제일은행의 주택담보대출로 전월 평균 금리가 2.44%에 불과했다. 가장 금리가 비싼 상품은 부산은행의 BNK행복스케치모기지론으로 전월 평균 금리가 3.40%였다.
반면 고정금리 상품은 총 33개로, 변동금리 상품보다 금리가 평균 0.5% 포인트 가량 높았다. 가장 저렴한 NH농협은행의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이 연 2.55% 수준이었지만, 이 상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3% 안팎의 금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가장 비싼 상품은 수협은행의 수협모기지론이며 연 3.75%의 금리수준을 보였다.
은행 대출영업부 현장 직원들도 '고정금리를 권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한 시중은행 대출담당자는 "작년부터 미국 금리 인상 얘기가 계속 나왔고 올 초엔 글로벌 금융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주담대 금리가 잠시 오르기도 했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현재 변동금리 주담대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고정금리가 원리금 상환에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지금 당장 대출을 갈아타기에는 차주의 부담이 다소 클 수 있어 권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대출담당자도 "미국 등의 영향으로 변동금리가 설령 오르더라도 그 폭이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갈아탄 대출자는 올해 추가로 인하된 금리로 인해 이자를 더 내고 있는 셈인데, 이런 방식을 고객에게 권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2012년 7월부터 지난 7월까지 여덟 차례 금리를 내려 기준금리가 3.25%에서 1.25%로 2%포인트 낮춘바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대환대출'을 받은 대출자는 1만 7000여명 가량이다. 1억원 10년 상환이라면 이자 부담만 800만원 가량 추가된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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