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기술 연결 TV·가전제품 확대
500km이상 주행가능 배터리 개발
500km이상 주행가능 배터리 개발
■ 4차 산업혁명속 기업의 전략
등장하자마자 전 세계 산업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제4차 산업혁명'은 이미 우리 산업계를 바꿔놓는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전 산업 영역에 파고들면서 보다 긴밀한 디지털 연결성을 통해 전 세계와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빅데이터, 로봇공학,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이버안보, 3D프린팅, 공유경제, 블록체인 등이 4차 산업혁명을 가능케 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진화가 만나 경계 없는 '무한혁신'이 일어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이제 ICT를 사업전략의 근간으로 가져오는 변신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이 '기술이슈'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 삶과 사회 전반을 변화시킬 것이란 점이다. 결국 기업도 기술개발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창의성, 융합능력, 오픈 이노베이션 실력을 갖춰야만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다.
수십억 인구가 모바일 기기로 연결돼 엄청난 저장·처리능력과 지식 접근성을 가지는 가운데 광속으로 일어나는 기술간, 영역간 융합은 상상하지 못한 생활과 산업을 우리 눈앞에 펼쳐놓을 전망이다. 여기에 물리학, 바이오, 디지털 기술이 퀀텀점프(대도약)를 하게 되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더 빨리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9월 발간된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의 디지털 초연결사회가 10년 내 열려 2025년에는 1조개의 센서가 인터넷에 연결되고 인체 삽입형 휴대폰이 등장하는 한편 3D 프린터로 제작된 간이 최초로 생체에 이식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자가용보다 카셰어링을 이용한 여행이 많아지고 신호등이 하나도 없는 도시가 최초로 등장하며, 미국 도로를 달리는 차 가운데 10%를 자율주행자동차가 차지할 전망이다.
이런 급진적인 변화에서 살아남으면서 전 세계 산업계를 이끌기 위해 국내 기업도 뛰고 있다.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은 물론 혁신 DNA를 몸에 갖고 탄생한 중기벤처도 미래를 위해 혁신적 시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IoT 제품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린다. TV는 내년, 나머지 모든 제품에는 2020년까지 모두 IoT 기술을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예정이다. LG화학은 미래형 자동차 산업에 사활을 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수년 내 500㎞ 이상 주행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그간 가전·모바일 분야에서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IoT 시장을 공략한다. 스마트 TV와 웨어러블 기기 등을 탑재한 '웹 OS'와 '웰니스 플랫폼' 등 자체 플랫폼 강화를 통한 차별화를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고부가제품, 비 전통 자원, 글로벌 파트너링과의 기업 인수합병(M&A), 중국과 미국 중심의 사업 강화 전략을 펼친다. 화학 사업의 경우 '중국'과 '고부가 제품' 중심 투자로 기존 범용 제품 위주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14년 개발포럼에서 기계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도록 하는 '자연어 이해기술'을 공개한 데 이어 114 콜센터 상담 녹취 솔루션과 SK브로드밴드 IPTV에 음성인식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KT는 기가인프라와 ICT 융합기술 개발에 나선다. 기가인터넷이 보편화되면 전체 소비자의 편익은 4년 안에 최대 62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가정을 넘어 대규모 단지에 홈 IoT 서비스 플랫폼 확산에 주력한다.
KB국민은행은 SK텔레콤과 빅데이터 정보를 공유해 대출자에게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퀄컴은 밀리미터파로 불리는 고주파수 대여 외에도 모든 주파수 영역과 함께 사용하도록 연결성을 극대화한다. IBK기업은행은 모바일 뱅킹인 'i-ONE 뱅크'와 인터넷 뱅킹에서 가입 가능한 'i-ONE 놀이터 예·적금'을 출시하는 등 채널 확장에 나선다. 씨투엘이큅먼트는 2D, 3D 데이터 수집, 공간정보, 항법, 이미지 프로젝트 등 프로젝트 경험을 살려 사업영역을 넓힌다.
인프라닉스는 저장·분석·시각화까지 다양한 빅데이터 백엔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공, 금융, 통신, 게임 등의 분야에서 통합 로그, 보안, 이상 금융거래 탐지 등 솔루션을 제공한다. 유니닥스는 행정기관 간 문서와 보고서 공동 활용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업무 관리 시스템에 액티브X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않아도 전자문서를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린은 화면에 각종 항해 연동장비 정보를 표시하고 실시간 운항 정보는 물론 빠른 항로 계획, 항해 기록 등을 표시하는 최첨단 항해 장비를 독자 기술로 개발해 공급에 나선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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