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규제 철폐 '공론화' 주력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연합체가 발족했다. 대기업이 스타트업과 만남을 주선하거나, 소수의 스타트업이 협업한 적은 있지만, 50여 스타트업이 모여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앞으로 업계 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개선에 주력하기로 했다. 정부 또한 규제혁신 등 스타트업 지원을 약속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포럼)은 26일 서울 강남구 스칼라티움에서 발족식을 열고 공식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포럼은 '배달의민족'을 이끄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지난 5월부터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또 김문수 비네이티브프로 대표, 이수진 야놀자 대표, 양준철 온오프믹스 대표, 김도연 이음 대표, 황승익 한국NFC 대표 등 5명의 운영위원이 포럼 발족을 준비했다. 현재 50여 스타트업이 회원사로 참여했다.
김봉진 의장은 "혁신적 사업모델을 실험해볼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 수 있는 포럼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대표는 "이전까지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해하지 못해 비롯된 오해들이 많았다"며 "앞으로는 우리 스스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방향성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럼은 분기별로 스타트업 분야의 당면과제와 각종 현안을 다루는 정기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교육, 투자, 네트워크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특히 규제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사업자가 잘 모르는 규제를 알리고,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규제는 철폐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태언 태크앤로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가 법률자문을 담당키로 했다. 김 의장은 "일각에선 '해외 기업이 세계와 어떻게 싸울지 고민하는 동안, 우리는 정부와 어떻게 싸울지 고민한다'는 말을 한다"며 "스타트업 규제 개선을 공론화함으로써 적절한 규제 정책과 환경이 마련되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날 축사를 위해 자리한 현대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은 "포럼의 규제혁신, 정부지원 등에 대해선 청와대 미래수석에서 핫라인을 구축해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인터넷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포럼을 지원하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스타트업과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이 과정에서 다투고 싸우고 심한 논쟁도 할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상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