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광종 전 감독이 52세의 창창한 나이에 급성 백혈병으로 별세한 데 이어 '골프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아널드 파머(미국)가 87세를 일기로 마지막을 고했다. 거기다 메이저리그의 현재이자 미래로 손꼽히던 호세 페르난데스 역시 불의의 보트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일취월장' 그의 손만 거치면 다른 선수가 됐다, 이광종
급성 백혈병으로 지난해 초부터 투병해온 이광종 전 감독은 한국 축구계의 유모라 할 수 있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를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전 감독은 2002년 15세 이하, 2005년 20세 이하 대표팀 수석 코치를 지낸 그는 2008년부터 17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2009년 17세 이하 월드컵 본선 8강, 2011년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이라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감독은 2015년 1월 킹스컵 대회 도중 고열 증세로 귀국했고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골프의 아이콘, 아널드 파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대 메디컬센터에서 노환으로 숨진 파머는 골프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55년 프로에 데뷔해 프로 통산 95승을 거뒀고 메이저대회에서는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에서만 4승을 포함해 총 7차례 정상에 올랐다.
1960년대에는 잭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 등과 함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전 세계 골프 흥행을 주도하기도 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승수만 보면 62승으로 통산 5위지만 전 세계에 300개 이상의 골프 코스를 설계하며 설계가로도 이름을 날렸고 미국 플로리다주에는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아널드 파머 메디컬센터'를 세우는 등 코스 안팎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
▲또 하나의 '쿠바 특급' 호세 페르난데스
쿠바 출신인 그는 세 차례 망명 시도에 모두 실패해 감옥살이까지 했으나 네 번째 시도에 성공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시작했다.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4위로 마이애미 말린스에 지명된 페르난데스는 최고 시속 159㎞의 무시무시한 강속구와 커브를 앞세워 마이너리그를 평정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겼지만 데뷔 첫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거머쥐고 자신이 새로운 쿠바 특급임을 과시했다.
이후 부상으로 2년을 고전한 페르난데스는 올해 완벽히 부활하며 16승을 거두며 에이스 자리까지 거머쥐었지만 갑작스러운 보트 사고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고 내년 1월 아버지가 되겠다던 꿈도 끝내 이루지 못하게 됐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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