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근 LG CNS 금융사업담당 상무
![[DT광장] 금융 `차세대 IT시스템` 서둘러야](http://contents.dt.co.kr/images/201609/2016092602102351812001[1].jpg "[DT광장] 금융 `차세대 IT시스템` 서둘러야")
디지털 기술 기반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 금융회사들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금융산업은 근본적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2000년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라는 이름으로 금융기관의 대규모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있었고, 이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 현재 운영중인 '차세대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게 되는데 이를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2010년을 전후로 급속히 이뤄진 디지털화, 개인화는 소비자의 선택권과 영향력을 강화시켰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은 서비스 중심에서 상호작용이 강조되는 고객 중심으로의 변화와 유연성, 확장성 확보가 중요해졌다. 특히, IT 혁신의 대명사로 언급되는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과 인공지능, 챗봇, 블록체인 등의 키워드는 포스트 차세대를 포함한 금융 IT 미래의 필수요소가 됐다.
금융 IT시스템은 크게 채널계, 계정계(기간계), 정보계, 경영지원계로 나뉜다. 기존 차세대 시스템은 주로 계정계시스템 위주로 투자가 이뤄졌다. 그러나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해지면서, 포스트 차세대의 주 영역은 채널계와 정보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널계는 금융서비스 이용 패턴이 스마트폰 중심 모바일 채널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고객접점 채널과 밀착도가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고객 행동기반에 따른 즉각적인 개인화를 지원하고, 급변하는 기술 적용이 가능한 인프라를 준비해 놔야 한다. 정보계는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으로 고객 접점 채널에 즉각적인 마케팅과 개인화를 가능케 해야 한다. 계정계(기간계)는 모든 기능을 계정계(기간계)로 통합하는 기존의 모습과 달리, 고객·상품 등 공동 기능들은 분리할 필요가 있다. 인프라 아키텍처 관점에서 x86이 계정계(기간계)까지 적용될 것이다. 오픈소스 DBMS는 산업 내 기술 경험이 좀 더 축적된다면 곧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대비해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을 위한 오픈 API 플랫폼을 준비해야 한다. 최근 오픈 API로 지칭되는 웹 API는 기업으로 하여금 보다 신속한 혁신을 가능하게 하며 기업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한층 강화 시켜준다. 오픈 API는 국내에서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오픈 뱅킹으로 시작됐으나, 점차 금융그룹 계열사간의 시너지 확보와 은행 내부 개발 프로세스 혁신 영역으로 그 활용이 확장되어 나갈 것이다.포스트 차세대 시스템 개발방식은 은행, 보험, 캐피탈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서 검증된 MDD(Model-driven development) 적용이 필수다. MDD란 소프트웨어 개발을 할 때 구현하려고 하는 기능과 프로세스를 모델링하면 그 모델로부터 프로그램 코드와 다양한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개발 방식이다. 소스코드를 100% 자동으로 생성함으로써 사람의 수작업과 오류 발생을 최소화하여 소프트웨어 품질과 개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서비스 확장에 유연해진다. 반대로, MDD의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술을 통해 금융기관의 시스템 소스코드로부터 모델을 추출할 수도 있다. 자동화를 통해 업무효율이 향상되고 그만큼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어 고객의 요구사항을 보다 정확하게 설계할 수 있고, 그림과 한글로 된 모델은 의사소통에 효율적이다.
또한, 모델의 변경 없이 개발 플랫폼을 변경하거나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핀테크와 같은 최신 트렌드 적용에도 유리하다. 금융기관 차세대 시스템은 구축 후 10년 이상의 장기간 비즈니스를 지원한다는 것을 감안해, LG CNS와 같은 IT 서비스 업계는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한 앞선 기술력, 전문성, 안정성 보장을 위한 선제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금융기관은 신기술 적용에 있어 막연한 우려나 거부감을 갖기 보다는 IT서비스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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