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교육받으러 갔는데…” 교사 연수가 OS 홍보장된 이유는?

홍보행사로 전락한 SW 교육연수
내년부터 초·중 교육 의무화
직무능력 향상위해 자율연수
글로벌 SW기업 강의 '뒷전'
자사 제품 기능 일방적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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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교육받으러 갔는데…” 교사 연수가 OS 홍보장된 이유는?


이르면 내년부터 교육과정 개정으로 초등학교(2019년부터 의무화)와 중학교(2018년부터 의무화)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일선 교사에 대한 SW 교육연수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말 한 글로벌 SW 대기업 사옥에서 서울시 초등 교사 대상으로 열린 SW 자율연수가 강의보다 업그레이드된 자사 운영체제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알리는 홍보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서울 광화문 소재 글로벌 SW대기업 사옥에서 SW 자율연수가 진행됐다. 자율연수는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방학을 맞은 교사 등이 인문·교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롭게 원하는 강의를 수강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연수는 서울시 초등 교감 등을 대상으로 SW 교육의 중요성과 방법 등을 대학 교수와 SW업체 공공사업부 담당자가 강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강의실에는 알파고 이후 SW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학 중이지만 약 200여명의 교원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날 일부 교원들은 강의자료를 받아보고 크게 실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의를 맡은 두 강사의 발표자료를 정리한 20쪽 내외의 출력물은 문제가 없었지만, SW업체에 제공한 두꺼운 자료는 이 회사의 최근 업데이트된 운영체제를 알리는 홍보자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 연수에 참여했던 한 교원은 "운영체제를 소개하는 홍보책자의 두께가 발표물을 정리한 자료보다 세 배 이상이나 될 정도였다"면서 "업그레이드된 운영체제를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내용이 전부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교원은 "강의 수준도 일반적이었지만 SW 개발이나 운영, 관리 현장을 두 눈으로 볼 수도 없었다"면서 "회의실을 둘러보는 투어를 한다고 했으나 얼마 전 대대적으로 광고했던 운영체제 홍보물만 들고 나왔다"고 지적했다.

당장 내년부터 학생들에 대한 SW교육을 앞두고 있는 교직원들은 다음부터는 SW 연수의 수준이 높아지거나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연수를 진행한 글로벌 SW 대기업 관계자는 "연수 내용과 홍보물에 대해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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