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80배 늘렸다더니…또 먹통된 안전처 홈피 도대체 왜?

5만1800여명 동시접속 원인
동영상 등 대용량 콘텐츠 많아
고질적 트래픽 유발 지적
행동요령 등 재난대비 콘텐츠
텍스트로 제공방안 대안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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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80배 늘렸다더니…또 먹통된 안전처 홈피 도대체 왜?


지진 때마다 먹통이 되는 국민안전처 홈페이지에 대한 비판과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단순히 하드웨어 용량 문제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공공기관 홈페이지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가 진행된다.

행정자치부 정부통합전산센터(이하 센터)는 지난 19일 오후 8시 38분부터 약 2시간 동안 발생한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접속지연에 따른 원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김우한 정부통합전산센터장은 "지난 12일 첫 지진 발생 당시 홈페이지 접속 지연 이후 접속자 용량을 최대 80배로 늘렸다"며 "19일에는 5만 1800여명이 접속했지만 12일보다 오히려 시스템 자원 사용량이 감소해 용량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평상시 서버 한 대당 10개의 가상머신(VM)을 통해 각 입주기관에 할당, 운영하고 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의 평상시 동시 접속자수는 540명 수준으로, 기존 서버에 적용된 CPU 프로세서 4개 코어에서 2000여명의 동시 접속자 처리 용량을 나눠서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12일 저녁에는 4만4000여명 가량의 동시접속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때문에 센터는 서버 한 대(VM 10대)를 국민안전처가 전용으로 사용하도록 해 10배 용량을 확보하고, 여기에 메모리(RAM)를 기존 8GB에서 64GB로 8배 늘려 총 80배 용량을 확보했다. 김 센터장은 "4~5만명 수준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는 경우는 국세청 연말정산 사이트 접속자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정부 서비스 이용자수로는 최대치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19일 저녁에도 CPU 사용량은 20%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민안전처를 비롯한 공공기관 홈페이지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대용량 콘텐츠가 많은 이른바 '무거운' 상태인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 홈페이지 구축 시 동영상이나 자바 스크립트 등 복잡성이 높아지는 문제가 고질적으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또 긴급 상황 시 꼭 필요한 콘텐츠만 띄우는 간단한 형태의 페이지로 연결시키는 방법도 대안으로 제시한다. 현재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전면에 있는 지진 시 행동요령 등을 텍스트나 간단한 이미지 등 단순한 형태로 제공하고, 소셜미디어나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요약 내용을 전달하는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센터는 공공기관 홈페이지에 관한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국민안전처가 재난에 대비해 별도로 서버를 운영하는 방안을 포함한 포괄적인 대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재운기자 jw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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