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권한 획득 악성앱 기승
계정도용 악성코드 자동감염도
출처 불분명한 앱 깔지 않아야
계정도용 악성코드 자동감염도
출처 불분명한 앱 깔지 않아야
#. "타임라인(이용자와 지인의 게시글을 묶어 보여주는 페이지)에 이상한 게 올라왔던데…." 페이스북 이용자 유모 씨(35)는 최근 지인들로부터 이런 연락을 여러 번 받았다. 유 씨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낯뜨거운 게시글이 올라왔다며 어떻게 된 일인지를 묻는 것이었다. 확인 결과, 유씨가 올리지 않은 음란성 게시물이 마치 직접 공유한 것처럼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 게시글을 즉시 삭제하고, 지인들에 해명했지만, 오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며 낭패감을 보였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는 사용자 권한을 획득한 악성 앱이 일반 사용자 계정에 게시글을 올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게시글은 대부분 음란물 또는 폭력적인 내용으로, 계정 주인의 허락 없이 올라와 이용자들로부터 큰 불만을 사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이러한 스팸 게시글이 성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용자가 페이스북에서 광고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무심코 눌렀거나 해당 페이스북 계정이 도용당한 경우다.
먼저 타임라인에 게재된 광고용 앱 페이지를 누르면 해당 페이지가 뜨기 전, 이용자의 개인정보 이용에 대한 동의를 얻는 창이 뜬다. 이때 이용자가 서비스 약관을 제대로 보지 않은 채 '확인'을 누르면, 앱이 이용자를 대신해 페이스북에 게시하는 기능에도 동의하게 된다. 또 게시물 공개 대상을 선택할 때 '나만 보기'가 아닌 '전체공개', '친구만' 등의 항목을 선택하면 게시 권한을 획득한 앱이 이용자를 대신해 원치 않은 게시물을 올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공유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계정이 도용당한 경우에도 이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눌렀을 때 악성코드에 자동 감염되면서 유해 게시글이 올라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악성 앱을 막기 위해 이용자가 승인하지 않은 글을 타임라인에 올리지 못하도록 설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이용자가 상당수에 달하면서 타임라인이 '스팸'으로 물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스팸은 악성 링크를 누르거나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서 전파된다"며 "페이스북뿐 아니라 네이버, 구글 아이디로 악성 앱을 깔 경우에도 같은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외부 앱을 깔지 않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며 "앱을 내려받을 당시 안내 문구를 꼼꼼히 읽고 '나를 대신 해 제3 자가 게시글을 올리지 못하게끔 설정'하거나, 제3 자 앱의 모든 접근을 막으려면 계정설정에서 '플랫폼 비활성화'로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채희기자 poof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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