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 핀테크 업체 '합종연횡' 가속
테스트베드 23일 신청 마감
컨소시엄 구성 논의 본격화
IBK기업· 우리은행 검토 중
참여 마감직후 윤곽 나올듯
테스트베드 23일 신청 마감
컨소시엄 구성 논의 본격화
IBK기업· 우리은행 검토 중
참여 마감직후 윤곽 나올듯
로보어드바이저(RA) 테스트베드 신청 마감일이 23일로 다가오면서 은행·증권사 등 금융회사와 핀테크 업체 간 합종연횡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컨소시엄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테스트베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필수요소란 평가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핀테크 업체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가할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소 2곳 이상의 핀테크 업체와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자체 상품이 없어서 직접 참가하지는 않지만 참여 업체를 위해 인프라 제공이나 업무처리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0월 기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자들에게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는 로보 마켓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RA 기술력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인 쿼터백자산운용, BSMIT, 파운트, 두물머리 등은 각각 은행권, 펀드온라인코리아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이중 BSMIT와 쿼터백자산운용은 2개의 알고리즘을 신청해 1개는 단독 참여, 나머지 1개는 컨소시엄 형태로 RA 테스트베드에 참여할 계획이다. BSMIT 관계자는 "모 은행과 이미 RA 테스트베드 참여를 위한 계약을 구두상으론 끝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물머리는 단독으로 RA 테스트베드에 참여하되 실제 계좌는 펀드 슈퍼마켓을 통해 설정하는 등 펀드온라인코리아 공동 제휴를 하는 방식으로 RA 테스트베드에 참여할 계획이다.
은행권에선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테스트베드 참여를 두고 내부 검토 중이다. 은행권이 RA테스트베드에 참여한다면 컨소시엄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권은 금융권 전반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판매채널을 보유한 반면 자체 RA 기술력은 증권사와 기존 핀테크 업체와 비교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RA 기술력은 보유했지만 투자일임, 자문업 자격이 없는 핀테크 업체와 투자일임, 자문 자격은 보유했지만 RA 기술은 별도로 없는 은행, 증권사들의 짝짓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모양새다.
실제 자체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보유한 삼성증권은 RA 테스트베드 신청을 하되 컨소시엄 형태는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 앞서 삼성증권은 2년간의 개발을 거쳐 삼성POP-로보어드바이저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RA 테스트베드 컨소시엄의 구체적인 윤곽은 23일 참여 마감 직후 공개될 전망이다. 수십 곳의 금융회사와 핀테크 업체들이 의견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최선이 되는 계약을 유치하기 위해 실익을 따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홍래 쿼터백자산운용 이사는 "23일 서류제출일까지 누가 어떤 업체와 함께 결정될지 모른다"며 "최종적으로 어떤 형태의 컨소시엄이 진행될지 치열하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의 비대면 일임업 불허 등 초반 잡음 발생에도 테스트베드 참여가 활발히 논의되는 이유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가진 폭발적인 성장성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자산운용 규모 480조원 중 로보어드바이저 비중은 0.03％에 불과하지만 2021년 약 2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RA 테스트베드에서 컨소시엄 구성이 활발히 논의되는 점은 글로벌 핀테크 설립기업의 추세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며 "핀테크 업체 입장에선 금융회사의 다양한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어 서로 위험 공유(리스크 쉐어링)에 나서 생존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RA 테스트베드란 RA 사업을 원하는 RA 기술업체, 자체 개발한 RA 기술을 이용해 자문, 일임서비스를 원하는 업체들이 금융당국이 분산투자, 투자자성향 분석 등 투자자문, 일임 수행을 위한 규율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심사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금융위는 지난 1일 RA 테스트베드 설명회를 갖고 RA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업체는 전문인력의 개입이 없는 RA 자문과 고객자산의 직접 운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