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결제하면 할인? 치킨주문하려다 황당한 일이…

주문 폭증·배달지연 등 이유
할인 행사 참여 꺼리기 일쑤
영업시간 고의로 바꾸기도
이용자들 "얌체 매장"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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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임지혜(31) 씨는 스마트폰 배달 앱 '배달의민족'에서 진행하는 할인이벤트에 참여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A사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7000원을 즉시 할인해준다는 안내에 치킨 프랜차이즈점에 주문하려 했다. 하지만 할인해준다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아예 막혀 있고, 전화 결제만 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임 씨는 "할인 이벤트가 끝난 후 다시 치킨 프랜차이즈점을 찾아보니, 간편결제가 되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배달 앱의 일부 제휴점들이 일방적 주문취소, 고무줄 영업시간 등으로 할인 이벤트를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할인에 따른 비용을 자신들이 부담하는 것도 아닌데 주문량 폭증, 배달지연 등의 이유로 할인 행사 참여를 꺼리고 있다. 이에 따른 이용자 불만이 부쩍 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앱 '배달의민족'은 9월 한 달 동안 매일 오후 6시 선착순 1000명 한정으로 카카오페이 결제 시 7000원을 즉시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매일 1분 내 조기 마감될 만큼 성황리에 진행 중이지만, 이용 과정에서 임씨와 같은 불만을 호소하는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이벤트 직전까지 모바일 간편결제가 가능했던 매장들이 할인 이벤트가 시작되자 '전화결제' 외 결제 수단을 차단했다가, 이벤트가 끝나면 다시 간편결제가 가능하도록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할인 이벤트 기간에 '배달 준비 중'으로 문패를 바꿔 주문이 아예 불가한 매장, 주문을 받은 뒤 몇 분 후 이를 취소하는 매장도 여럿이라고 덧붙였다. 한 이용자는 "마치 짠 것처럼 이벤트 직전까지 간편결제가 가능했던 매장들이 이벤트가 시작되면 이를 차단한다"며 "모바일 간편결제가 가능한 업체를 찾아다니다가 선착순을 놓치기 일쑤"라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벤트 할인에 따른 비용 부담은 우아한형제들과 이벤트 진행 회사가 분담하고 있기 때문에 제휴 매장이 내는 비용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간편결제(바로결제) 서비스 역시 지난해 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했기 때문에 제휴점의 부담은 '0원'이란 것이다.

다만 이 회사 관계자는 "조기 종료, 재료 소진, 배달 지연, 배달 불가지역 등의 이유로 주문을 취소하거나 제휴점 사정에 따라 영업시간을 조정할 순 있다"며 "이런 경우까지 회사가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휴 매장 점주들은 '할인 이벤트가 곧 매출 증가'라고 볼 순 없다고 항변한다.

배달의민족 제휴점인 한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는 "손님 확보가 어려운 지점은 할인 이벤트를 반기지만, 할인 이벤트와 무관하게 이용자가 많은 지점들은 주문 폭증에 따른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에 할인 이벤트를 꺼린다"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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