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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헬스케어 기술 혁신 거점` 변신

"첨단기술이 미래" 인식 확산
연세의료원 한국형 AI 개발 등
연구시설 확장·상용화 나서 

남도영 기자 namdo0@dt.co.kr | 입력: 2016-09-07 17:00
[2016년 09월 08일자 10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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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헬스케어 기술 혁신 거점` 변신



국내 대형병원들이 인공지능(AI)과 바이오신약, 융복합 의료기기 등 첨단 의료기술에 투자를 집중, '헬스케어 기술혁신 거점'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동안 병원들은 진료를 최우선시하며 병상 규모를 키워 더 많은 환자를 모으는 데 집중해왔다. 국내 최상위 병원을 일컫는 '빅5 병원'도 병상 수를 기준으로 한다. 많은 환자를 수용하는 능력이 곧 병원 경쟁력이라는 의미다. 반면 연구 영역은 기초의학 발전을 위한 의무적인 투자 정도로 여겨왔다.

하지만 최근 의료환경이 급변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고질적인 저수가와 건강보험 재정 한계,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환자 수 감소 등으로 병상 규모를 키우는 것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 반면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기술(BT) 등이 융합한 새 의료 패러다임이 제시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와 바이오신약 개발 등 첨단 의료기술 연구가 '황금알'을 낳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최근 대형병원 수장들이 첨단 의료기술 연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달 취임한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미래 100년을 이끌어 갈 비전으로 '스타트업 세브란스 100'을 제시하며 '한국형 인공지능(AI)' 연구를 앞세워 강조했다.

윤 의료원장은 "미래 의료환경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은 단순히 해외에서 만든 제품을 수입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병원이 주도적으로 한국인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부족한 기술은 아웃소싱하는 방식으로 우리만의 인공지능을 만들어 재수출하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연구와 교육, 진료 영역이 명확히 구분되도록 '하드웨어'도 뜯어고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은 본관을 중심으로 5개 전문병원이 있다. 이는 진료 중심의 공간구성으로, 윤 원장은 진료 시설은 성산대로와 인접한 공간에 모아 '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의과대학을 이전해 간호대학, 치과병원과 함께 '교육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연세대 본교와 연결되는 공간에 '메디컬 이노베이션 파크'를 설립해 산·학 융복합 연구를 추진한다.

국내 최초로 병원 주도 헬스케어 연구단지인 '헬스케어 혁신파크'를 설립한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진료부문과 동급의 연구부문을 새로 만들고 '연구기획지원부'와 '디지털헬스케어연구사업부' 등을 신설했다. 또 294억원을 투입해 헬스케어 혁신파크 안에 글로벌 수준 전임상실험실을 구축하는 등 시설 투자를 할 계획이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혁신파크에서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ICT, 휴먼 유전체, 나노의학, 재생의학, 바이오 빅데이터 등을 집중 연구할 것"이라며 "앞으로 연구시설 확장과 더불어 컨벤션 시설과 산·학 협력단지, 헬스케어 융복합 교육단지 등으로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확대하는 게 장기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연구성과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병원 연구의 사업화를 위해 '기술사업화센터'를 신설하고, 기업 입주 전용공간을 확보해 기업 친화적인 구조를 만들었다. 내년에는 가톨릭중앙의료원 8개 병원의 연구성과를 한 데 모아 공개하는 '2017 R&BD 페어'를 열 예정이다.

특히 미 스탠퍼드대학과 손잡고 상용화를 추진하는 인공지능 암치료 기술에 대한 기대가 크다. 두 기관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방사선 암 치료기, 영상진단기, 림프종 등 악성암 면역세포치료제 등 3가지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중 세포 치료제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 계획을 제출했고, 다른 기술도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을 마쳤다.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은 "우리 병원의 장점인 세포치료 분야와 혈액 질환 관련 임상·기초연구 인프라에 스탠퍼드대학의 첨단 종양세포치료 기술이 합해지면 세계적 수준의 협동연구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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