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은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핵심연구)
![[의과학 칼럼] `알기닌 대사체`와 신경세포 분화](http://contents.dt.co.kr/images/201609/2016090702102351607001[1].jpg "[의과학 칼럼] `알기닌 대사체`와 신경세포 분화")
우리나라는 최근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라 뇌졸중 또는 신경계 질환의 발병과 그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중추신경계 질환은 고령화 사회 및 개인화로 인해 발병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인간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인류의 난제 중 하나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90년대 초반부터 신경계 질환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투자를 지속해 최근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98년 '뇌연구촉진법'을 비롯한 관련 법제를 정비하고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다양한 신경계 질환 후 신경계 재생에 있어서 신경줄기세포의 증식능과 분화능의 조절이 필수적이라는 인식 하에 2014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연구)의 지원을 받아 '알기닌 대사체에 의한 신경세포 분화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신경줄기세포의 증식능과 분화능 사이의 긴밀한 조절을 위해 세포의 유전자 발현을 제어하는 새로운 형태의 생체 조절 물질인 알기닌 대사체의 역할을 규명했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이러한 생체 조절물질인 알기닌 대사체의 생성을 조절하는 microRNA라는 세포 내 작은 RNA 분자들의 조절 작용을 규명하고자 했다.
우선, 알기닌 대사체 생성 조절에 직접 관여하는 microRNA를 탐색했고, 그 다음 단계에서는 탐색된 microRNA 조절을 통해 신경줄기세포에서 신경계 세포로의 분화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본 연구자가 10여 년간 진행해 오고 있는 아그마틴이라는 물질의 신경계 보호, 재생 및 조절 기전의 연장선에 있으며, microRNA를 이용한 중추신경계 질환의 치료 관점에서는 새로운 시도다. 현재 2차년도 연구가 진행됐고, 2년 동안의 연구결과를 신경과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인 'Molecular and Cellular Neuroscience, Frontiers in Cellular Neuroscience, Biochemical Biophysics Research Communication,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Oxidative Medicine and Cellular Longevity, Neuroscience, Brain Research, Neural Plasticity' 저널에 발표했다. 또한, 발굴한 알기닌 대사체 조절 및 신경줄기세포의 증식 및 분화에 영향을 끼치는 microRNA를 이용해, 앞으로 중추신경계 질환 동물 모델에서의 치료효과를 검증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모든 분야에서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많은 정보 속에서 혼자만의 연구로는 목적한 결과를 얻을 수가 없을 만큼 사회가 복잡해지고 연구자들에게 많은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실험실 내에서 실험실원들의 자율적이며 도전적인 생각들을 이끌어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실험실 내에서의 협력연구와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증진시키기 위해 담당 과제별 독립적인 연구팀을 운영하여 각 팀간 박사후연구원과 대학원생들 사이에 활발한 논의와 연계된 실험들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필자는 제자들이 역량 있는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들을 지원하고, 이들의 과학적인 역량을 끊임없이 자극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고의 시간을 함께 하며, 함께 세운 가설 하나 하나를 해결해 나가고,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에 게재해 노력의 결실을 맺을 때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제자들로부터 실험실에서의 경험이 제자들의 미래의 삶에 큰 격려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필자는 과학자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필자는 중추신경계 질환을 이해하고, 질환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때까지, 작은 부분에서부터 하나씩 해결해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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