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발표회·행사 언론 초청 못해"
한국팀 우승 유력한 국제 대회
일부업체, 기자 동반 계획 취소
"경비내고 취재할 매체 있을지"
한국팀 우승 유력한 국제 대회
일부업체, 기자 동반 계획 취소
"경비내고 취재할 매체 있을지"
오는 28일 적용하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각 산업계가 긴장 중인 가운데, 게임 업계에도 불똥이 튀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 대회, 게임쇼 등의 주최 측이 언론사를 동반하는 현지 취재 계획을 수정·보류하는 등 게임 업계에 '김영란법'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한국기자 동반 계획을 아예 취소한 게임사도 있다.
이는 언론사(방송사업자, 신문사업자, 잡지 등 정기간행물사업자, 뉴스통신사업자 및 인터넷신문사업자)가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김영란법은 공직자나 언론인, 사립학교 임직원 등이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대가성에 상관없이 1회 100만 원 넘는 금품을 받으면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공식 행사에서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교통이나 숙박,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하는 기념품은 허용되나, 기업이 해외 발표회를 하면서 특정 언론을 초청해 동행하고 항공료, 숙박료 등을 제공하면 처벌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e스포츠, 게임산업을 다뤄 온 매체에 출장 경비(항공료, 숙박료 등)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국내외 e스포츠 행사, 게임쇼 현장 취재를 지원해 오던 게임사 및 협회가 처벌을 피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 중이지만, 쉽사리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각각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스타크래프트'를 운영 중인 라이엇게임즈,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이다. 매년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를 개최해 온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산업협회와 각종 e스포츠 대회를 주최해 온 한국e스포츠협회도 고민이 깊다.
결국 이들 중 라이엇게임즈는 최근 한국 매체에 대해 '2016시즌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장 취재 지원 계획을 취소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김영란법에 따라 항공료, 숙박료 지원을 못하게 되면, 사실상 한국 기자들의 롤드컵 취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며 "김영란법 시행 속에서 이러한 출장을 진행한 사례가 아직 없는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한국 기자 동행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롤드컵은 세계 3억 3400만명(2015년 기준)이 시청하는 e스포츠 행사다. 작년에 우승한 한국팀(SKT T1)이 올해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으나, 정작 한국 매체는 이들의 활약상을 현장에서 전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경비를 자비로 부담할 수 있는 매체만이 취재가 가능할 전망이다.
오는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블리즈컨 2016'을 개최하는 블리자드도 고민이다. 블리즈컨은 매년 2만여 게임 이용자들이 몰리는 게임 축제로, 올해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2' 등 다양한 게임의 e스포츠 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한국지사와 미국 본사가 협의해 블리즈컨에 동행할 한국 매체를 결정해왔다"며 "하지만 올해에는 김영란법 때문에 어떤 매체를 어떠한 방법으로 동행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결정하지 못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국내에서 '지스타 2016'을 개최할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하반기 '2016 롤 케스파컵(KeSPA Cup)'을 주최할 한국e스포츠협회는 타 기업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유사한 행사를 준비 중인 기업, 협·단체들이 행사의 규모나 취재 신청 공지 및 동행 매체 선별 방법 등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지켜보고 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게임산업의 성장 돌파구 중 하나인 e스포츠가 활성화하려면, 이에 대한 관심을 지속 유발할 수 있도록 관련 보도를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하지만 김영란법이 이러한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1일 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 대회, 게임쇼 등의 주최 측이 언론사를 동반하는 현지 취재 계획을 수정·보류하는 등 게임 업계에 '김영란법'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한국기자 동반 계획을 아예 취소한 게임사도 있다.
이는 언론사(방송사업자, 신문사업자, 잡지 등 정기간행물사업자, 뉴스통신사업자 및 인터넷신문사업자)가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김영란법은 공직자나 언론인, 사립학교 임직원 등이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대가성에 상관없이 1회 100만 원 넘는 금품을 받으면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공식 행사에서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교통이나 숙박,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하는 기념품은 허용되나, 기업이 해외 발표회를 하면서 특정 언론을 초청해 동행하고 항공료, 숙박료 등을 제공하면 처벌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e스포츠, 게임산업을 다뤄 온 매체에 출장 경비(항공료, 숙박료 등)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국내외 e스포츠 행사, 게임쇼 현장 취재를 지원해 오던 게임사 및 협회가 처벌을 피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 중이지만, 쉽사리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각각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스타크래프트'를 운영 중인 라이엇게임즈,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이다. 매년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를 개최해 온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산업협회와 각종 e스포츠 대회를 주최해 온 한국e스포츠협회도 고민이 깊다.
결국 이들 중 라이엇게임즈는 최근 한국 매체에 대해 '2016시즌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장 취재 지원 계획을 취소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김영란법에 따라 항공료, 숙박료 지원을 못하게 되면, 사실상 한국 기자들의 롤드컵 취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며 "김영란법 시행 속에서 이러한 출장을 진행한 사례가 아직 없는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한국 기자 동행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롤드컵은 세계 3억 3400만명(2015년 기준)이 시청하는 e스포츠 행사다. 작년에 우승한 한국팀(SKT T1)이 올해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으나, 정작 한국 매체는 이들의 활약상을 현장에서 전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경비를 자비로 부담할 수 있는 매체만이 취재가 가능할 전망이다.
오는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블리즈컨 2016'을 개최하는 블리자드도 고민이다. 블리즈컨은 매년 2만여 게임 이용자들이 몰리는 게임 축제로, 올해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2' 등 다양한 게임의 e스포츠 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한국지사와 미국 본사가 협의해 블리즈컨에 동행할 한국 매체를 결정해왔다"며 "하지만 올해에는 김영란법 때문에 어떤 매체를 어떠한 방법으로 동행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결정하지 못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국내에서 '지스타 2016'을 개최할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하반기 '2016 롤 케스파컵(KeSPA Cup)'을 주최할 한국e스포츠협회는 타 기업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유사한 행사를 준비 중인 기업, 협·단체들이 행사의 규모나 취재 신청 공지 및 동행 매체 선별 방법 등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지켜보고 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게임산업의 성장 돌파구 중 하나인 e스포츠가 활성화하려면, 이에 대한 관심을 지속 유발할 수 있도록 관련 보도를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하지만 김영란법이 이러한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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