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세계 여성암 발병률 1위로 국내에서도 갑상선암 다음으로 여성에게 흔한 암이다. 검진을 위해서는 미세석회화 민감도가 우수한 X-선 기반의 유방촬영술(mammography; X-선을 사용해 유방의 정상 조직과 병변 조직간의 흡수 정도 차이를 파악해 유방암을 검사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는데, 유방암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치밀형 유방을 가진 여성에서는 유방촬영술의 민감도가 현저하게 낮아지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추가로 유방초음파검사를 수행해야 하는데, 초음파검사 특성상 검사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20분 이상), 검사자의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어 그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애로가 있었다.
이런 단점 때문에 최근 개발된 자동유방초음파 검사는 환자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유방을 압박해 전체 유방을 촬영한다. 이는 기존 유방초음파 검사에 비해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15분 이내), 검사자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많은 양의 데이터 저장 공간이 필요하고, 영상 판독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유방을 압박해 형태를 왜곡하는 문제가 있으며, 기존 표준 검사법인 유방촬영술과는 다른 영상 스캔 방식으로 인해 종전 유방촬영술을 통해 얻은 영상과의 직접적인 비교(예, 미세석회화)를 하기 어렵다.
유양모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 세계적으로 연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세계 유방암 검진분야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면서 "유방촬영술, 자동유방초음파, 치료초음파를 융합한 진단-치료 일체형 장치와 같은 차세대 테라그노시스(Theragnosis, Therapy + Diagnosis) 시스템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서강대 유양모 교수팀이 지난 2년간 미래창조과학부 '신기술융합형성장동력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정액기술료 10억 원을 지급받는 조건으로 수행했다. 유 교수는 서강대 전자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의공학의 세계적 명문인 미국 워싱턴대학교(UW 시애틀)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필립스 헬스케어에서 시스템 디자인 엔지니어를 역임하고 2009년 3월부터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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