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원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부장
![[발언대] 맞춤형 헬스케어 선점하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608/2016083002102269029001[1].jpg "[발언대] 맞춤형 헬스케어 선점하자")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기분이 드는 A씨. 온라인으로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더니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바꾸는 FTO라는 유전변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지에는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사를 권유한다고 쓰여있었다. 기분 탓이 아니라 정말 유전적으로 살이 찔 확률이 높다는 것을 깨달은 A씨는 회식에서도 고기와 야채만 먹고 공깃밥과 냉면 같은 후식을 생략하는 등 식습관 관리를 생활화하게 됐다.
고령화 사회가 성큼 다가오면서 의료비 부담 및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웰니스(Wellness)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예방적 차원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헬스케어에 대한 소비욕구는 지난 9년 사이 60%에서 72%까지 증가한 건강검진 수검률만 봐도 알 수 있다. 굴지의 국내외 기업들이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투자를 전폭적으로 늘리고 있는 동향 역시 어렵지 않게 읽힌다.
이러한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세에 발맞춰 개인 유전자 맞춤 웰니스 산업 역시 떠오르고 있다. 유전자 검사 하면 흔히 기형아 검사, 친자확인을 떠올렸지만 이제는 개인의 건강과 미용을 맞춤형으로 관리하는 데에 나만의 유전자 정보를 활용하는 시대다. 테라젠이텍스의 '헬로진'을 필두로 한 예측성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는 지금까지 의료기관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달 1일부터는 피부·탈모 등 미용적 항목과 일부 기초적인 대사질환에 한해 개인이 직접 유전자 분석기관에서 서비스받을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됐다.
따라서 테라젠이텍스의 '진스타일'과 같은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통하면 누구나 A 씨처럼 쉽고 편리하게 유전자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물론 유전자 분석기관에서 직접 검사하도록 허용된 항목에는 암과 같이 치명적인 질병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유전자 분석결과를 바르게 해석하고 건강관리 방안을 세우기 위해서는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따라서 의료기관은 전문적인 유전자 분석 상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민간 서비스 기관들 역시 전문 상담인력을 양성하고 상담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고객이 유전자 분석 결과를 왜곡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수다.
또한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은 가격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높은 정확성과 이해도 기반의 고품질서비스가 되도록 가격과 품질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욱이 세계 최초로 법률로 규정된 민간 유전자 분석서비스인 만큼, 다른 나라에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산업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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