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여파 핵심부품 생단 중단
공급, 시장 수요 30~40% 수준
캐논·니콘 등 경쟁사 반사이익
공급, 시장 수요 30~40% 수준
캐논·니콘 등 경쟁사 반사이익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니가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자 이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카메라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카메라 시장의 성수기인 여름철 소니의 공백으로 시장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맞는 제품 공급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인해 카메라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이미지 센서를 생산하는 테크놀로지센터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한 소니코리아의 미러리스 카메라 재고가 시장 수요의 30~4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소니코리아가 지진의 여파로 인해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캐논, 니콘 등 경쟁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실제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우 소니코리아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시장조사업체 A사에 따르면 최근 캐논과 소니코리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월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을 보면 지난 1월 소니가 55%의 시장점유율로 캐논의 20%를 크게 앞섰지만 최근에는 캐논이 43%까지 올라왔다. 여름철 성수기 판매 현황을 반영할 경우 캐논이 소니를 역전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점유율이 4월 이후 떨어진 것은 제조 공장이 있는 일본 구마모토의 지진으로 인해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며 "온라인을 포함한 전체 시장에선 소니 제품의 점유율이 5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인한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 부진이 오는 9~10월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이면서 나머지 업체들은 기존 소니의 수요를 잡기 위해 제품군을 강화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소극적이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최근 'EOS M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강화했다. 니콘은 공식 블로그의 미러리스 J5로 촬영한 동영상을 보고 활용기능을 맞추는 소비자에 미러리스 카메라와 여권케이스 등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러리스 시장에서 독주하던 소니가 지진의 여파로 예상치 못하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지난 4월 지진으로 소니의 발이 묶이면서 캐논, 니콘, 올림푸스 등 관련 업체에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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