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중심 코스피 7.72%↓
"거래세 낮추고 상품다양화
증시 체질자체 개선해야"
"거래세 낮추고 상품다양화
증시 체질자체 개선해야"
국내 주식시장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지 한 달이 돼가지만 거래대금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시간 연장이 거래대금을 늘려줄 것이란 일차원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증시의 체질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거래소에 따르면 주식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1일부터 29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4조3442억원), 코스닥(3조5686억원) 합계 7조9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도 시행 전인 올 들어 7월말까지 코스피(4조7077억원)와 코스닥(3조5385억원)의 일평균 거래대금인 8조2462억원 대비 4.04％ 감소한 수치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시장에서의 거래대금은 7.72％(3635억원) 급감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8월 초에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 개인투자자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거래대금이 대폭감소한 점, 개인 투자자가 주로 거래하는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제도 시행 전보다 0.85％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기간(8월1일~28일) 코스피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7853억원으로 올해 같은 기간 보다 24.9％ 거래대금이 많았다.
앞서 거래소는 거래시간 30분 연장효과로 증시 유동성이 3∼8％ 늘어나 일평균 거래금액이 2600억∼6800억 원 증가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예상치까지 발표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같은 근거로 장밋빛 전망을 쏟아놓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주식거래시간 30분 연장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코스피 4.1％, 코스닥 7.4％로 평균 5.3％의 주식거래대금 증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 증권사는 증권사 주식위탁수수료가 연간 1780억원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결국 거래시간 연장이라는 부수적 장치가 아닌, 국내 증시의 매력도가 높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서문진 EPI투자자문 대표는 "거래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자본시장이 가진 총량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니며 절대량은 똑같다"며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이 늘면 증시자체도 변한다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며 단지 대외영향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의 수익률과 변동성 둔화가 증시의 매력을 저하시켜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거래대금 감소의 실질적인 요인은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저하라는 것이다. 해외증시와 비교해봐도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는 10년전 1만포인트에서 최근 1만8000포인트로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지난 5년간 5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5년간 1850포인트에서 2100포인트의 박스권에 갇힌 상황이다.
증권거래세 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국내 장내 주식시장의 거래세는 0.3％로 선진국과 비교해도 높고 아시아 신흥국 평균인 0.2％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의 역동성 제고를 위해 증권거래세율 인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파생상품 등의 투자 상품을 다양화하는 방법도 거래대금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서 대표는 "외국인들의 순매수로 삼성전자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당시 투자 대안으로 정보기술(IT) 포트폴리오가 각광받았다"며 "이처럼 외국인과 국내투자자들한테 투자에 새로운 각도(앵글)를 제공하는 것이 거래소가 국내 증시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29일 거래소에 따르면 주식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1일부터 29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4조3442억원), 코스닥(3조5686억원) 합계 7조9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도 시행 전인 올 들어 7월말까지 코스피(4조7077억원)와 코스닥(3조5385억원)의 일평균 거래대금인 8조2462억원 대비 4.04％ 감소한 수치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시장에서의 거래대금은 7.72％(3635억원) 급감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8월 초에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 개인투자자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거래대금이 대폭감소한 점, 개인 투자자가 주로 거래하는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제도 시행 전보다 0.85％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기간(8월1일~28일) 코스피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7853억원으로 올해 같은 기간 보다 24.9％ 거래대금이 많았다.
앞서 거래소는 거래시간 30분 연장효과로 증시 유동성이 3∼8％ 늘어나 일평균 거래금액이 2600억∼6800억 원 증가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예상치까지 발표했다. 이에 증권사들도 같은 근거로 장밋빛 전망을 쏟아놓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주식거래시간 30분 연장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코스피 4.1％, 코스닥 7.4％로 평균 5.3％의 주식거래대금 증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 증권사는 증권사 주식위탁수수료가 연간 1780억원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결국 거래시간 연장이라는 부수적 장치가 아닌, 국내 증시의 매력도가 높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서문진 EPI투자자문 대표는 "거래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자본시장이 가진 총량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니며 절대량은 똑같다"며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이 늘면 증시자체도 변한다는 것은 착각에 불과하며 단지 대외영향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의 수익률과 변동성 둔화가 증시의 매력을 저하시켜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거래대금 감소의 실질적인 요인은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저하라는 것이다. 해외증시와 비교해봐도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는 10년전 1만포인트에서 최근 1만8000포인트로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지난 5년간 5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5년간 1850포인트에서 2100포인트의 박스권에 갇힌 상황이다.
증권거래세 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국내 장내 주식시장의 거래세는 0.3％로 선진국과 비교해도 높고 아시아 신흥국 평균인 0.2％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의 역동성 제고를 위해 증권거래세율 인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파생상품 등의 투자 상품을 다양화하는 방법도 거래대금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서 대표는 "외국인들의 순매수로 삼성전자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당시 투자 대안으로 정보기술(IT) 포트폴리오가 각광받았다"며 "이처럼 외국인과 국내투자자들한테 투자에 새로운 각도(앵글)를 제공하는 것이 거래소가 국내 증시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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