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 드러낸 구글 ‘경계대상 1호’… 세계이통 초긴장

3.5㎓ 연합체 결성 새 LTE 서비스 '야심'
'구글파이버' 와이파이 중심 재편
무료 음성·영상 서비스도 '돌풍'
미래 통신인프라 불확실성 해소
C-P-N-D 생태계 장악 비전 속
무료·저가 사업 '자충수'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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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드러낸 구글 ‘경계대상 1호’… 세계이통 초긴장
사진=연합뉴스

구글이 무료 음성·영상통화, 알뜰폰, 와이파이에 이어 LTE까지 통신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구글의 이같은 행보에 세계 이동통신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8년 동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모바일 콘텐츠와 플랫폼 서비스를 사실상 장악했고, 최근 몇 년 동안은 이같은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통신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그동안 구상 중이거나, 시범서비스에 그쳤던 미래 모바일 인프라 사업의 상용화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어 통신 업계가 구글을 경계 대상 1호로 올려놓고 있다.

28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위성통신사업자인 와일드블루의 설립자인 톰 무어를 지주사인 알파벳의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그는 구글의 비밀 연구 프로젝트 그룹인 '엑스(X)'를 통해 열기구를 활용한 무선 와이파이 서비스인 '룬 프로젝트' 상용화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그는 룬을 비롯한 다양한 구글의 연구 과제를 합리적인 가격에 상용 서비스로 발전시키라는 임무를 받았다. 아스트로 텔러 엑스 책임자는 "톰의 풍부한 산업현장 경험이 상용화 단계로 진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다른 통신서비스도 수익성과 대중성을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유선 초고속인터넷 사업인 '구글 파이버' 사업조직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대신, 와이파이 중심으로 사업을 전면 재편키로 했다. 구글 파이버 사업은 지난 2012년 미국 캔자스시티와 애틀랜타 등 일부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5년 만에 500만명 가입자를 모으겠다며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가입자가 20만명에 그치며 용두사미 격이 됐다. 대신 구글은 기존 구글 파이버 통신망에 와이파이 중계기를 연결해 저가에 사용자에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또 구글은 LTE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에도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구글은 인텔, 노키아, 퀄컴, 루커스와이어리스 등 6개 기업과 함께 미국 정부가 무료 개방한 3.5㎓ 주파수 대역을 LTE 서비스로 활용하는 연합체를 결성했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와이파이 망과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LTE 무선서비스를 개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에는 월 20달러(약 2만4000원)에 문자와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하는 알뜰폰 서비스인 '프로젝트 파이'를 미국 티모바일, 스프린트와 제휴해 출시하기도 했다.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인 구글 보이스는 물론, 최근에는 무료 영상통화 서비스 앱 '구글 듀오'가 출시 1주일 만에 안드로이드 앱 마켓 상위권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이 이처럼 모바일 통신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기존 이동통신사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오바마 정부는 '망중립성' 원칙을 정책 과제로 내세워 인터넷 콘텐츠와 플랫폼 사업자를 확실하게 보호해줬지만, 앞으로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같은 미래 통신 인프라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동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핵심인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디바이스(D)의 전체 생태계를 구글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구글의 무선 통신 사업 행보는 두 가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미국의 경우 이통사에 대한 압박이 가장 큰 목적이며, 저개발국가의 경우, 주 수익원인 인터넷 콘텐츠·플랫폼 서비스의 길을 트기 위해 통신 인프라를 직접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외신은 "무료·저가 위주의 구글 서비스가 성과없이 과도한 투자만 불러 일으키며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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