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편의성 향상에 초점
모바일 전자지갑으로 승부수"
모바일 전자지갑으로 승부수"
■ 카드사 IT임원을 만나다
5 · 끝 홍필태 하나카드 미래사업본부 상무
"핀테크가 금융시장의 주류가 된 만큼 퍼스트무버로서 기술 우위를 다지는 동시에 패스트팔로워로서 카드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24일 서울시 중구 다동에 위치한 하나카드 본사에서 만난 홍필태 하나카드 미래사업본부장(상무·사진)은 "핀테크 시장이 삼성페이와 페이코 등 각종 페이 경쟁에서 금융권 멤버십 전략과 페이 앱(Pay-App)의 고도화 등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하나카드 만의 핀테크 전략을 이 같이 제시했다.
홍 본부장은 지난해까지는 기술 위주의 핀테크 시장 확장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즉 콘텐츠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홍 본부장은 "핀테크에 대한 기술 위주 접근 때문에 지난해 삼성페이 등 각종 페이가 등장했는데 이제는 기술보다는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가 중요하다"며 "이용자를 컨택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하고 핀테크 기술도 여기에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카드사들이 온·오프라인(O2O) 연계 플랫폼 사업에 쏙쏙 진출하는 것도 이용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홍 본부장은 "이용자들이 손쉽게 생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O2O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페이 플랫폼 안에서 가장 우수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핀테크 기술이 카드업계의 최근 화두"라며 "여기에 철저한 보안을 우선시하는 생체인증 등의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등이 접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O2O 플랫폼 사업에 타 카드사보다 앞서 뛰어들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2월 모비박스에 O2O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 완료했고, 3월에는 O2O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모비박스에서 O2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홍 본부장은 "카드사들이 O2O 플랫폼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O2O 플랫폼 안에 O2O 기업들이 자유롭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장악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O2O 플랫폼 안에서 빅데이터 분석으로 이용자들에 대한 정교한 타겟 마케팅을 할 수 있어 이용자 확보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또 카드 본연의 간편결제와 O2O플랫폼, 멤버십 지불결제 기능을 한곳에 모은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1Q페이(가칭)'를 이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1Q페이는 지불결제는 물론 O2O플랫폼인 '1Q패스' 탑재해 O2O 생활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홍 본부장은 "O2O 업체들이 아직까지는 중소형 위주다 보니 서비스에 관심이 가도 이용자 입장에서는 만족도에 의문이 갈 수 있다"며 "1Q패스는 하나카드 기준을 통과(PASS)한 업체라는 뜻도 담고 있어 믿고 좋은 서비스를 경험하라는 하나카드의 의지"라고 말했다.
1Q페이 안에 검증 과정을 거친 O2O 업체들을 입점시켜 이용자들에게 O2O 서비스에 대한 추천과 이용 후기, 쿠폰 등을 제공하고 이용자들의 반응을 분석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홍 본부장은 "1차 오픈 때는 23개 O2O 업체가 입점하지만 지속적으로 입점 업체를 늘려갈 계획"이라며 "O2O 서비스 대표기업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고 스타트업들도 지속적으로 인큐베이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카드 회원 수는 전체 카드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하나금융지주의 하나멤버스 회원까지 이용자로 끌어올 수 있는 만큼 하나카드의 O2O플랫폼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해외 핀테크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타 카드사처럼 부대사업이나 파이낸싱 사업을 통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결제 프로세싱 등 카드 본연의 사업을 통해 해외 문턱을 넘는다는 계획이다. 홍 본부장은 "하나카드는 카드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결제 프로세싱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동남아 외 지역에서도 카드사업 관련 파트너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홍 본부장은 카드사들이 핀테크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지만 당장의 수익보다는 이용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시장이 수수료 사업에 국한되면 오히려 시장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핀테크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 이는 이용자 확대 및 이용 확대로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카드사의 취급액 증가로 이어진다"며 "지불결제 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핀테크를 활용한 편의서비스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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